중국 스마트폰 시장 지각변동...오포ㆍ비보, 화웨이 제치고 1,2위

애플, 3위에서 5위로 추락…샤오미, 4위 그쳐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오포와 비보가 약진하면서 이전 1위였던 화웨이가 뒤로 밀려났다.

중국 시장에서 지난 3분기 오포가 사상 처음으로 1위를 차지했다고 31일(현지시간) 미국 IT 전문매체 지디넷이 리서치업체 IDC 조사를 인용해 보도했다.

오포는 지난 분기 2010만 대를 판매해 시장 점유율이 17.5%에 달했다.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은 106%였다. 오포는 지난해 3분기 980만 대 판매로 4위였다.

2위는 1920만 대를 판매해 16.7% 점유율을 기록한 비보에 돌아갔다. 비보 순위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5위에서 세 계단 뛴 것이다. 당시 비보 판매량은 950만 대, 점유율은 8.8%였다. 1년간 판매 증가율도 101%에 달했다.

오포와 비보는 모두 중국 BBK전자 산하 브랜드다. BBK는 가격 경쟁력 확보는 물론 오프라인 매장 확대에 집중하는 차별화 전략으로 중국시장에서 약진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했다.

샤오한 테이 IDC 아시아ㆍ태평양 지역 선임 시장 애널리스트는 “오포의 성공은 하루아침에 이뤄진 것이 아니다”라며 “중국 스마트폰 시장 초창기에 업체들이 이동통신사 보조금에 의지했던 것과 달리 오포는 오프라인 채널 확대에 초점을 맞추는 등 자신의 방향을 분명히 했다.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과 더불어 고속 충전기술과 뛰어난 디자인 등도 성공에 힘을 보탰다”고 설명했다.

화웨이는 지난 분기 1800만 대 판매에 15.7% 점유율로 3위로 떨어졌다. 한때 중국 스마트폰 시장 수위 업체였던 샤오미는 1000만 대 판매, 8.7% 점유율로 4위에 그쳤다. 애플은 지난해 3분기 아이폰6의 성공에 힘입어 3위에 올랐으나 올해 후속 모델인 아이폰6S 시리즈의 판매 부진에 5위(판매량 820만 대, 점유율 7.1%)로 추락했다. 애플의 전년 대비 판매 증가율은 마이너스(-) 34.1%다.

IDC는 “애플은 이번 분기 중국시장에서의 판매가 회복될 것”이라며 “아이폰7은 6S 시리즈보다 더 많이 팔릴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