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통사들은 지난해에 이어 올 연말에도 어김없이 전용 단말기 경쟁에 나선다. 전용폰은 경쟁사와의 제품 차별화를 통해서 새로운 가입자를 그러모으고, 기존 가입자를 묶어두는 효과가 있다. 특정 제조사와 협업해 개성 있는 기능을 탑재한 전용폰을 통해 프리미엄 스마트폰 등 주력 상품이 즐비한 시장에서 틈새시장을 노리겠단 전략이다.
2년 전 시행된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이하 단통법) 영향도 있다. 단통법 이후 법적 보조금 상한선이 33만 원으로 책정되면서 할인 폭이 한정된 것도 중저가 위주의 전용폰에 호재로 작용했다.
이통사 관계자는 “최근 출시되는 중저가 전용폰들은 가격대비 성능이 매우 우수해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고 있다”며 “통신사들도 전용폰을에 상대적으로 많은 보조금을 주는 등 마케팅 활동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12일 전용 단말기‘루나S’를 공식출시했다. 루나S의 출고가는 56만8700원이다. 5만 원대 ‘밴드 데이터 6.5G' 요금제를 선택하면 공시지원금 25만 원과 추가지원금(공시지원금의 15%)을 받아 20만 원대에 구매할 수 있다.
루나S의 카메라와 지문 인식장치 등은 성능이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전혀 뒤지지 않는다. 국내 최초로 전면에 1300만 화소의 오토포커스(AF) 카메라 모듈을 탑재했다. 또 지문 인식이 약 0.1초 만에 이뤄질 수 있도록 속도를 개선했으며 5.7인치 쿼드HD 화면, 4GB 램(RAM)과 64GB 롬(ROM) 메모리, 3020mAh 배터리 등을 탑재했다.
KT와 LG유플러스는 중국 화웨이와 손잡고 전용폰 경쟁에 뛰어들었다.
KT는 지난달 1일부터 화웨이 P9 라이트를 ‘비와이(Be Y)’라는 이름으로 판매하고 있다. 비와이폰은 5.2인치 FHD 디스플레이와 3GB 램, 지문인식 기능을 탑재했다. 출고가는 31만6800원이다. 색상은 블랙과 화이트 2종이며 샌디스크 64GB SD카드, 케이스와 보호필름을 기본 제공한다. LTE 데이터선택 699요금제 이용 시, 공시지원금 27만6000원에 추가 지원금 15%를 더하면 사실상 공짜로 살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지난달 27일 화웨이의 Y6 II를 ‘H폰’으로 국내에 선보였다. 출고가는 24만2000원으로 경쟁 제품 중 가장 낮다. 가격은 저렴하지만 5.5인치 HD 디스플레이, 스냅드래곤 617 쿼드코어 칩셋, 3000㎃h 배터리, 후면 1300만·전면 800만 화소의 카메라를 장착한 게 특징이다. 늘어나는 셀카족 수요를 잡고자 사진과 동영상 기능에 초점을 맞췄다. 시간의 흐름을 동영상으로 담을 수 있는 ‘타임랩스’, ISO, 조리개, 셔터 스피드를 조절해 촬영할 수 있는 ‘전문가 모드’ 등을 활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