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의 결단…국제유가 50달러선 안착할까

입력 2016-10-11 08:52 수정 2016-10-11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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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에너지 수출국인 러시아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유가 안정 조치에 동참할 뜻을 표시했다. 시장 가격을 좌우하는 러시아가 OPEC과 협력해 생산량 동결은 물론 감산까지 긍정적으로 검토하기로 하면서 10일(현지시간) 국제유가는 1년 만에 최고치로 뛰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린 세계에너지총회(WBC) 연설에서 “러시아는 OPEC의 생산량 동결 또는 감산에 동참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OPEC이 11월 30일 열리는 총회에서 감산에 대해 공식적으로 합의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는 계속해서 신뢰할 수 있는 에너지 공급국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러시아의 지난달 원유 생산량은 하루 1100만 배럴 이상으로, 소련 체제 붕괴 이후 사상 최고 수준에 이르렀다. 러시아는 비(非)OPEC 산유국 가운데 원유를 가장 많이 생산하는 국가다. OPEC을 포함해도 세계 3위 산유국이다.

앞서 OPEC은 9월 말 알제리에서 열린 임시 총회에서 14개 회원국의 생산량을 하루 3250만~3300만 배럴로 제한하기로 합의했다. OPEC 회원국이 감산을 결정한 건 8년 만으로, 나라별 생산량 할당 등 공식적인 합의는 11월 총회에서 논의하기로 했었다. 이에 시장에서는 생산 조정 역할을 하는 러시아의 협조를 얻지 못하면, OPEC의 감산 효과는 제한될 것이라는 우려가 강했었다. 그러나 러시아가 예상외 결단을 내리면서 11월 총회에서 산유국간 생산량 할당 합의가 순조롭게 진행될 것이라는 낙관론이 고조됐다.

이런 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의 칼리드 알 팔리 에너지산업광물자원부 장관도 11월 OPEC 총회에 대해 “회원국의 감산 정식 합의는 낙관적”이란 인식을 나타냈다.

이에 힘입어 이날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1.54달러(3.09%) 상승한 배럴당 51.35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작년 10월 15일 이후 최고치다. 장중 한때는 51.60달러까지 오르기도 했다.

미즈호증권USA의 밥 야거 선물 디렉터는 “뉴스가 시장을 주도하는 모습이다. 터키 이스탄불에 산유국이 모이는 동안 이러한 상황은 계속될 것”이라며 “사우디의 발언이 먼저 알려지면서 유가는 상승세를 탔고, 러시아 푸틴 대통령의 발언에 한층 더 올랐다”고 설명했다. 다만 유가는 미국의 원유 재고 감소와 달러 추이에도 영향을 받는만큼 배럴당 50달러 선에서 안착할 지는 장담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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