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항공업계의 화두는 항공기의 '나이'다. 20세가 넘어 곧 비행에서 물러나야 하는 고령의 여객기가 있는가 하면, 갓 태어나 혈기 왕성한 항공기도 있다. 국내 항공사들이 노후화된 항공기를 교체하면서, 평균 기령(항공기 연령) 낮추기 경쟁이 치열하다. 이들 항공사는 신규 항공기 도입으로 전체 보유 항공기 수를 늘려가는 동시에, 계약이 만료됐거나 높은 기령의 항공기는 반납하거나 퇴역시키고 있다.
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최근 취항을 시작한 저비용항공사(LCC) 에어서울을 제외한 국내 7개의 국적항공사가 보유하고 있는 항공기 수는 총 325대다. 이 중 10년 미만은 163대, 20년을 넘은 것은 17대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5월 기준)보다 항공기 총수는 21대, 10년 미만 항공기는 29대가 급증한 것이다. 젊은 항공기가 대거 도입되면서 전체 평균 기령도 낮아졌다.
20년이 넘은 노후 항공기를 가장 많이 보유한 항공사는 아시아나항공이다. 전체의 15%에 달하는 13대의 항공기가 20세를 넘겼으며, 국내 전체 항공기 중 최고령인 25년 항공기도 2대(B747-400SF) 운영 중이다. 나머지 4대는 대한항공 소유다.
항공사별 평균기령은 대한항공 9.4년으로 가장 낮았고 티웨이항공 9.7년, 아시아나항공 10.3년, 제주항공 10.6년, 진에어 10.6년, 이스타항공 12.1년, 에어부산 12.25년 순이다. 평균 기령이 가장 높은 에어부산은 총 16대 중 10년 미만인 항공기가 단 한 대도 없다.
국적사들의 이 같은 흐름은 안전 문제와도 연관돼 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5월 항공기 노후화를 방지하고 연료 효율을 개선하기 위해 8개 국적 항공사와 ‘경년항공기 안전관리를 위한 자발적 이행 협약’을 체결, 기령 20년이 넘은 항공기 퇴출을 유도하고 있다. 8개 항공사에는 화물전용 항공사인 에어인천도 포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