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하반기 해외펀드의 대표적 테마로 ‘기후’가 급부상하고 있다.
올 상반기 물펀드, 탄소펀드, 농업펀드 등 테마펀드들이 자금을 끌어모은 데 이어 하반기 들어서는 지구 온난화와 관련된 '기후펀드'가 출시 붐을 이룰 전망이다.
슈로더투신운용은 9일 기후변화와 관련한 수혜가 예상되는 기업들에 투자하는 '슈로더글로벌기후변화주식펀드'를 씨티은행을 통해 판매를 시작했다.
이 펀드는 △친환경 교통수단 △에너지 효율성 △친환경 자원 △저탄소 화석연료 △청정 에너지 등 기후변화와 관련 있는 5대 핵심 영역을 선정해 각 분야 대표 기업에 투자한다. 슈로더투신의 기후변화펀드는 1개월 전에 동일 유형의 펀드가 홍콩 시장에 먼저 출시됐으며 영국에서 운용을 맡고 펀드매니저 외에 환경 전문가의 조언을 얻어 운용될 예정이다.
물이나 농업 등 특정 분야에 한정돼 있지 않아 다른 환경관련 테마펀드들에 비해 투자 대상 종목이 다양하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슈로더투신은 소개했다.
도이치투신운용과 KB자산운용도 지구온난화테마펀드를 만들어 금융감독원에 약관 승인 신청을 해놓은 상태다.
이에 앞서 우리CS자산운용이 지난 달 말 '퓨처에너지펀드'를 출시한 데 이어 대신투신운용은 이달 초 '대신 지구온난화 펀드' 2종을 이미 출시했다.
이들이 이미 내놓거나 준비 중인 이른바 ‘지구온난화관련 기후펀드’는 대체에너지 개발, 높은 에너지 효율성, 저탄소 연료 등의 지구온난화 문제에 대처하고 첨단 기술을 보유, 고성장이 예상되는 글로벌 기업에 투자하는 글로벌 주식형펀드들이다.
물펀드나 탄소펀드 등의 환경펀드들에 비해 투자 대상 종목이 다양해 시장 흐름으로 인한 변동성을 비교적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나 미국 등 선진국시장에서도 올 들어 처음 소개된 생소한 펀드여서 과거 운용성과를 알 수 없다는 것이 단점이다.
한편, 4일 태국 방콕에서 열린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 제3실무그룹 회의에서 발표한 '기후변화 완화'보고서에 따르면 “온실가스 배출 감축을 위한 세계 각국의 노력이 이뤄지지 않으면 오는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이 지난 2000년에 비해 최고 90%까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으며 “또한 산업화 이전보다 지구의 평균온도 상승을 2℃이내로 막으려면 2030년까지 전세계 국내총생산(GDP)의 0.6%에 달하는 비용이 들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