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지난 3월 제주도에서 열린 국제전기차 엑스포에서 ‘아이오닉EV’를 처음 선보이고 오는 6월부터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아이오닉EV’의 가장 큰 장점은 28kWh의 고용량 리튬이온폴리머 배터리를 장착해 1회 충전으로 국내 전기차 중 가장 긴 주행거리인 180km까지 주행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현대차는 ‘아이오닉EV’를 필두로 전기차 시장 장악에 나섰다. 올해 정부가 전기자동차 8000대를 공급 목표로 설정한 가운데, ‘아이오닉 EV’는 이 중 60%를 차지하겠다는 포부다.
국내 누적 판매 1위의 ‘SM3 Z.E.’를 보유한 르노삼성자동차 역시 국내 전기차 시장의 주도권을 놓치지 않기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지난해 총 1043대를 판매해 연간 판매량 2위에 이름을 올린 ‘SM3 Z.E.’는 올해 전기차 2000대 판매 목표를 세우고 전기 택시 보급에 집중해 전기차 시장의 선두를 지키겠다는 계획이다.
한국지엠은 순수 전기 배터리로만 80km까지 주행가능한 2세대 ‘볼트’를 올해 선보일 예정이다. 1회 충전과 주유로 최대 676km의 장거리 주행능력을 확보한 ‘볼트’를 통해 친환경차 시장 장악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주도권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국내 전기차 시장의 판도 변화도 예고된다. 지난해 국내에서 판매된 전기차는 2932대로 집계됐다. 이는 2014년 1313대에 비해 123% 크게 증가했지만, 전체 자동차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0.2%로 여전히 미미한 수준이다.
현재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전기차는 기아차의 ‘레이EV’와 ‘쏘울EV’, 한국지엠(GM)의 ‘쉐보레 스파크EV’, 르노삼성자동차의 ‘SM3 Z.E.’ 외에 수입차종으로 BMW의 ‘i3’, 닛산의 ‘리프’ 등이 꼽힌다.
지난해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전기차는 기아차 ‘쏘울EV’로, 총1166대가 팔렸다. 특히 2014년 4월 출시 이후 올해 1월까지 국내 1580대, 해외 8630대 등 총 1만210대가 판매돼 국산 전기차 중 처음으로 1만대 고지를 넘었다. ‘쏘울EV’의 강점은 현재 판매되고 있는 전기차 중 주행거리가 가장 길다는 점이다. 1회 충전 시 상온에서 최장 148㎞를 달릴 수 있다.
‘SM3 Z.E.’는 지난해 1043대가 판매되며 1위를 바짝 뒤따랐다. 국내 유일의 세단형 전기차인 ‘SM3 Z.E.’는 주행 안정감과 뒷좌석의 넓은 공간이 강점이다. 한번 충전으로 135km까지 주행할 수 있다. 작년 하반기 정부 관용 전기차 공급과 서울시 전기택시로 낙점됐다.
BMW의 ‘i3’는 국내 시판 전기차 중 가장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367대가 판매됐다. 100% 풍력발전으로 생산된 재생 가능 자원으로 제작돼 BMW 친환경 라인업의 상징으로도 볼 수 있는 ‘i3’는 1회 충전으로 160Km를 달릴 수 있다. 이 차는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2만3690대나 판매된 인기 모델이다.
이 밖에도 기아차 ‘레이EV’와 한국GM의 ‘쉐보레 스파크EV’는 각각 198대, 151대 팔렸다. 세계시장 누적 판매 1위 전기차인 닛산의 ‘리프’는 지난해 국내 판매량이 100대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