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워드로 보는 경제 톡] 엑소 손짜장 먹고 샤이니 탄산수로 입가심 “하오츠!”

입력 2016-04-22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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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투데이 여기자들의 ‘엑소 손짜장’ 시식평
나: 수타식 면발답게 쫄깃함. 매콤한 맛이 느끼함을 덜어줌.<별점: ★★★☆>
아홉수 선배: 건더기 부족한 게 좀 아쉽지만, 가성비는 최고.<별점: ★★★☆>
갓서른 후배: 칼국수 라면에 3분짜장 넣어 먹는 맛.<별점: ★★★>
혼자녀 후배: 소스가 좀 부족함. 불맛을 좋아하는 저는…. <별점: ★★☆>

요즘 핫(Hot)하다는 ‘엑소(EXO) 손짜장’을 먹어봤습니다. ‘라면 is 뭔들’이지만 참 맛있습니다. 제 마음 속 1등 ‘짜왕’을 따라잡을 순 없지만, 가성비(190gㆍ1280원)로 따지자면 꽤 만족스럽습니다. 입맛 까다로운 동료들도 “엑소 짬뽕도 먹어보자”고 하네요. 평타 이상입니다.

지난달 출시된 이 라면은 이마트와 SM엔터테인먼트가 콜라보로 내놓은 제품입니다. ‘슈퍼주니어 팝콘’, ‘동방신기 초콜릿’, ‘샤이니 탄산수’도 있죠. 14종이나 됩니다. “스타마케팅 거기서 거기 아냐?”라고 생각한다면 오산입니다. 아이돌을 전면으로 내세운 이 상품들은 추억 속 ‘국진이 빵’ 만큼이나 인기가 대단합니다.

한 달 누적판매량 64만개. 돈으로 따지면 8억5000만원입니다. 이마트는 기존 자체브랜드(PB) 상품에 엑소와 슈퍼주니어, 소녀시대, 샤이니, F(x), 레드벨벳의 이름을 덧씌워 190%가 넘는 매출 신장을 거뒀습니다.

유년시절 ‘팬 god’를 끝으로 아이돌 문외한이 된 제가 ‘엑소 손짜장’에 관심을 기울인 건 박근혜 대통령과 송중기 덕(?)입니다. ‘태양의 후예’ 마지막회를 앞두고 있던 지난 11일, 박 대통령은 송중기와 함께 한식문화관을 찾아 ‘다과’를 만들었는데요. 송중기 옆에 선 박 대통령의 함박웃음 사진이 공개돼 화제를 모았죠.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두 사람의 만남은 ‘K푸드’ 때문이었습니다.

참고로 엑소 손짜장은 아직 국내에서만 판매되고 있지만, 서울 청담동 SM 사옥에 있는 파일럿숍 ‘SUM’엔 늘 중국인이 가득하다고 하네요.

▲최근 박근혜 대통령은 배우 송중기를 만났습니다. 두 사람은  'K푸드'를 알리기 위해 '다과'를 만들었습니다. (연합뉴스)
▲최근 박근혜 대통령은 배우 송중기를 만났습니다. 두 사람은 'K푸드'를 알리기 위해 '다과'를 만들었습니다. (연합뉴스)

1,800,000,000,000,000원.

읽기 힘드시죠? 1800조원입니다. 올해 중국 식품 시장의 예상 규모죠. 대륙의 식품 시장은 경제성장 둔화에도 불구하고 2010년 이후 매년 10%씩 커지고 있습니다. 3대 핵심 소비계층인 △부자 △2030대 △여성들이 시장을 견인하고 있죠. 이들의 공통점은 프리미엄 제품 선호도가 높고, 브랜드를 중시하며, 단순 소비를 떠나 문화를 향유하고자 한다는 겁니다.

중국 트렌드세터(유행 선구자)들이 택한 곳은 한국입니다. ‘K푸드’ 말입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한국산 농축수산물의 대중국 수출액은 지난해 8억2600만 달러(약 9440억원)를 기록했습니다. 2011년 6억2000만 달러(약 7080억원)와 비교하면 4년 만에 33% 증가했죠. 같은 기간 가공식품은 3억 달러(약 3430억원)에서 6억2000만 달러(약 7080억원)로 두 배 넘게 늘었습니다. 지난해 12월 한ㆍ중 자유무역협정(FTA)이 정식 발효되면서 올해 수출량은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됩니다.

‘유럽의 지붕’ 스위스 융프라우 가보셨습니까? 정상에 있는 타워에 가면 익숙한 냄새가 식욕을 자극합니다. 바로 ‘신라면’입니다. 국적, 피부색, 남녀, 노소를 불문하고 모두가 이 라면을 먹고 있습니다. ‘K푸드’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가장 생생한 현장이죠.

아시아에서부터 유럽까지, ‘K푸드’ 바람은 오래전부터 불고 있었습니다. 2009년 MB정부가 ‘세계인의 식탁에 한식을 올린다’란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한식의 세계화를 추진했죠. 전 세계 어딜 가도 ‘대장금’이면 통하던 때였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그리 좋지 않았죠. 음식을 통해 관광산업까지 대성공을 거둔 태국의 ‘키친 오브 더 월드’ 프로젝트와 비교하면 형편없습니다.

▲2014년 12월의 어느날, 스위스 융프라우에서 먹은 '신라면'
▲2014년 12월의 어느날, 스위스 융프라우에서 먹은 '신라면'

이젠 ‘어떻게(How)’ 싸움입니다. 기업 힘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정부의 도움이 필요하죠. 함께 메뉴를 개발하고, 음식을 표준화해서 적극적인 홍보에 나서야 합니다. 송중기를 만난 박 대통령, ‘K푸드’에 대한 정부의 의지는 상당해 보입니다. 장금이 손맛을 이어받은 ‘엑소’의 활약을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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