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투데이 초대석] 최계운 사장 “48년간 축적된 기술력으로 亞 물시장 주도권 잡겠다”

입력 2016-03-31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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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물산업 세계시장 비중 0.17% 불과해...해외 진출로 한국 기술력 알려야”

“아시아 물시장은 누가 주도권을 잡아가느냐가 중요합니다. 물시장 인프라를 누가 선점하느냐에 따라 우리가 할 수 있는 물산업의 범위가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아시아물위원회(이하 AWC)가 우리에게 중요한 이유입니다.”

이달 16일 대전 수자원공사(K-water) 본사에서 만난 최계운 사장은 AWC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최 사장은 “세계물위원회(WWC)의 경우 사실 배후에선 프랑스 물산업 업체들이 리드하고 있다”며 “그만큼 국가 인프라 산업의 진출에도 막대한 도움을 주고 있는 셈”이라고 언급했다.

최 사장이 AWC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것은 공사와 국토교통부가 지난해 대구에서 열린 세계 물포럼에서 AWC의 창립을 주도했기 때문이다. 최 사장은 24일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AWC 창립총회에서 초대 회장으로 선출됐다.

이어 최 사장은 AWC와 함께 태국 짜오프라야강 유역 수자원개발 마스터플랜 수립에 적극적으로 참여키로 해 국내 물 시장의 인프라 산업을 해외까지 크게 확장시키는 성과를 거뒀다.

최 사장이 이처럼 해외 물산업에 집중하는 까닭은 해외 진출을 통해 공사의 미래 비전을 찾고 있기 때문이다.

최 사장은 “국내 물산업 중 약 70%를 차지하는 수도산업의 경우, 상수도 서비스 보급률이 98.5%, 하수도가 92.1%로 OECD 선진국 수준의 규모와 품질을 자랑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2014년 기준 우리나라 물산업의 해외 진출 규모는 시공과 건설 분야에 한정된데다 10억 달러 수준에 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약 5780억 달러에 달하는 글로벌 물시장에서 고작 0.17%에 달하는 국내 물산업을 확장시키기 위해 별도의 돌파구가 필요했고, 마침 아시아 물시장의 성장,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창설 등의 호재가 이어지면서 AWC 창설을 주도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특히 최 사장은 AWC를 통한 시너지 효과와 공사의 48년간 축적된 물관리 경험 및 기술력이 만난다면 아시아를 중심으로 한 해외 물시장의 선점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공사는 1994년 중국 분하강 유역 조사를 시작으로 총 24개국 64개 사업을 성공적으로 완료했다. 현재는 파키스탄 파트린드 수력발전사업, 필리핀 앙갓 수력발전사업 등 13개국에서 17개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또한 인도네시아, 몽골, 우즈벡 등과는 국가와스마트물관리 협력 사업을 추진 중에 있으며, ICT와 접목한 첨단 관망관리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칠레 유수율 제고 사업 등 스마트 물관리 기술 수출도 이뤄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밖에 지난해 8월 수주한 1조원 규모의 조지아 넨스크라 수력발전 사업은 동유럽 물시장 진출의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이와 관련, 최 사장은 최근 국제사회의 제재가 풀린 이란 물시장 진출에도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에 대해 그는 “연평균 강수량이 228mm에 불과한 이란의 경우 이를 보완하기 위해 연간 43억 달러를 투자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이란과의 수력공사 협정을 지난 1월부터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란 주요 도시의 수도 누수율이 매우 낮고 물관리가 안 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공사가 갖춘 기술의 경쟁력이 가장 높다는 설명이다. 이밖에 최 사장은 이란의 해수담수화 프로젝트도 향후 K-water가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최 사장은 지난해 하반기 홍역을 치른 가뭄대책에 대해서도 자세히 설명했다. 올해 가뭄 극복을 위해 유수율 제고와 4대강 보 용수를 활용하겠다는 방안을 밝혔다.

최 사장은 “가뭄이 심각한 충남서부권 5개 지자체를 대상으로 5월까지 178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불필요한 물낭비를 최소하는 누수 저감사업을 실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유량감시, 수압관리 체계 구축, 노후관 복구, 노후관로 교체 등을 대행함으로써 단기간에 하루 약 1만5000톤가량의 수돗물을 절감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무한자원인 바닷물을 활용해 극심한 가뭄에도 365일 물공급이 가능한 해수 담수화를 추진하고 지하수를 땅 속에 저류시켜 물을 확보하는 지하수댐을 개발해 수원이 부족한 도서·산간지역 주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한다는 계획도 세우고 있다.

이어 최 사장은 근본적인 물 문제 해결을 위해 ‘통합 물관리 방안’을 제시했다.

통합 물관리는 수량, 수질뿐만 아니라 하천유역의 생태, 문화까지 통합적으로 고려함으로써 홍수와 가뭄 등의 기후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지역 간 물 분쟁과 갈등을 해소할 수 있는 효율적이고 지속 가능한 물관리 방법을 말한다.

최 사장은 “2014년 통합 물관리 마스터 플랜을 수립, 20개의 핵심 과제와 구체적 액션 플랜을 제시한 바 있으며 이를 모태로 지난해 국무총리 산하에 ‘물관리협의회’가 설치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가뭄의 선제적 관리를 위해 국가가뭄정보분석센터가 설립되는 등 공사가 제시한 통합 물관리 핵심 과제들이 국가 정책으로 반영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국가의 물 문제를 선도하는 정책이 공사를 통해 꾸준히 제시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 사장은 “생산원가의 약 83.8%에 불과한 물값 탓에 수익을 국민 물 복지에 쓰려고 해도 어려움이 있었다”면서 “장기적으로는 물값을 현실화하고 그 이전에 공공재인 물을 국민들이 보다 아껴 쓰는 미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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