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산유국 부채폭탄, 글로벌 경제 뇌관…돌려막기빚 116조원 ‘어쩌나’

입력 2016-02-29 08:52 수정 2016-02-29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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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등급 하락·유동성 부족 등 악재로 상환 어려움 커

저유가에 신음하는 중동 산유국의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부채가 글로벌 경제의 뇌관으로 떠오르고 있다.

2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HSBC홀딩스의 조사 결과를 인용해 걸프협력회의(GCC) 국가들이 향후 2년 내에 차환해야할 부채 규모가 총 940억 달러(116조2310억원)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이들 국가가 갚아야 할 부채 규모는 520억 달러, 신디케이트론은 420억 달러에 달한다. 이 부채의 상당 부분은 아랍에미리트와 카타르의 부채다. 이들 국가의 재정적자 규모는 현재 3950억 달러에 달한다. GCC는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 카타르 오만 바레인 등 중동의 대표적인 6개 산유국이 결성한 협의체로 이들 국가의 산유량은 전 세계 4분의 1을 차지한다.

2014년 여름까지만 해도 배럴당 115달러였던 국제유가가 현재 30달러 선으로 떨어지면서 오일머니로 지탱해온 이들 국가의 경제와 재정은 직격탄을 맞았다. 이에 걸프지역 국가는 재정 악화를 막고자 세금 인상 등 전례 없는 조치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다. 세계 3대 신용평가사 중 하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지난 17일 사우디의 국가 신용등급을 ‘A+’에서 ‘A-’로 두 단계 하향 조정했다. 지난해 10월에 이어 석 달 만에 추가 강등된 것으로 투기등급인 이른바 ‘정크본드’ 등급까지는 불과 4단계 남았다. S&P는 오만(BBB+ → BBB-)과 바레인(BBB- → BB)의 신용등급도 강등시켰다. 이번 조치로 오만의 신용등급은 투기등급 바로 한 단계 위로, 바레인은 투기 등급으로 떨어졌다. 모두 저유가에 재정과 경제성장이 타격을 받았다는 이유에서다.

시몬 윌리엄스 HSBC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시장에서는 이들 국가가 달러 표시 국채 발행을 통해 부분적으로 부채 문제를 해결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이러한 시장의 전망이 올해와 내년 만기가 도래하는 채무 상환 노력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걸프 지역은 개별 국가가 아닌 단일 신용시장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부채 상환의 어려움을 체감하는 국가들이 훨씬 더 많을 것”이라면서 “유동성 부족, 금리 인상, 신용등급 강등 등의 악재가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저유가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자 사우디는 원유수출 의존도를 줄이기에 나서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사우디 왕정이 미국 기업의 투자 유치를 위해 직접 나서고 있다고 보도했다. 원유수출 의존도를 줄이고 내수와 고용 창출을 위한 행보다. 실제로 지난해 9월 미국 방문 당시 모하메드 빈 살만 알 사우드 부왕세자는 상당수의 미국 기업 최고경영자(CEO)를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미국 사모펀드 업체와도 접촉해 자국 내 사업 확장 여부를 타진하기도 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한편, 국제유가는 공급과잉 해소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면서 하락했다. 지난 26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0.9% 하락한 배럴당 32.7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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