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는 지난 20일부터 28일까지 말레이시아(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IPBES 제4차 총회에서 서교수가 차기(제2기) 부의장으로 최종 결정됐다고 28일 밝혔다.
서영배 교수는 20년 이상 서울대 약학대학 교수로 재직하면서 천연물연구소의 운영을 통해 많은 연구 성과를 쌓아 왔고 생물다양성협약 과학자문기구 의장단, 세계자연보전연맹 아시아위원회 의장 등을 역임하면서 그 역량을 보여 준 결과라고 환경부는 설명했다.
IPBES는 생물다양성협약(CBD)의 과학적 자문을 위해 2012년 설립된 정부간 연구협의체로, 기후변화협약의 부속과학기구인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협의체(IPCC)와 유사한 기능을 맡고 있다.
의장단은 3년 임기로 UN 5개지역(아시아ㆍ태평양, 서유럽ㆍ기타지역, 아프리카, 동유럽, 중남미)별로 2명씩 선출돼 총 10명이다. 의장 1명, 부의장 4명으로 구성된다.
우리나라가 속한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한국, 중국, 이란, 인도네시아(2명) 총 5명의 후보가 등록돼 총회기간 내 10여차례의 회의를 개최하는 등 치열한 경합이 벌어졌다. 하지만 최종 한국과 이란이 의장단으로 최종 선출됐고, 부의장직은 순차 역임하기로 했다.
한국은 지난 2014년 제12차 생물다양성협약 평창총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경험이 있고, IPBES 설립 단계부터 국제사회의 설립 노력을 한국이 주도하면서 핵심 작업반인 지식 및 데이터 기술지원단(Technical Support Unit)을 국립생태원이 유치해 운영해 왔다.
한편, 이번 총회에서 IPBES는 2012년 설립 이래 첫 성과물인 ‘수분(pollination) 및 수분매개체 평가서’를 채택, 발표했다.
이번 평가서는 전세계 80여명의 저명 학자가 참여한 수분에 관한 최초의 범지구적 평가보고서로 우리나라에서는 안동대학교 정철의 교수가 공동저자로 참여했다.
아울러 총회에서는 IPBES의 핵심 연구과제인 ‘생물다양성 및 생태계서비스에 관한 지구 평가(Global Assessment)’ 작업 계획에 합의해 오는 2019년까지 전세계 생물다양성 현황과 위협요소를 본격적으로 분석할 계획이다.
주대영 국제협력관은 “서영배 교수의 IPBES 의장단 진출을 계기로 IPBES의 발전 뿐 아니라 우리나라 생물다양성 각 분야 연구가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