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 보고해” 신격호, 계열사 공문… 롯데 “신동주 배석하면 곤란ㆍ공문 진위도 의혹” 거부

입력 2015-10-29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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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신격호 회장, 신동주 전 부회장, 신동빈 회장.
▲(왼쪽부터) 신격호 회장, 신동주 전 부회장, 신동빈 회장.

열흘 가까이 롯데그룹 계열사 대표들에게 업무보고를 받지 못한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최근 계열사 대표들에게 '업무 보고를 하라'고 통보서를 보내 경영 보고를 지시했다. 그러나 롯데그룹 측은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을 겨냥해 “제 3자가 들으면 안되기 때문에 보고를 할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사실상 신 총괄회장의 경영보고 지시를 거부했다. 특히 롯데 측은 공문 자체의 진위에 대해 의혹도 제기했다.

29일 롯데그룹과 SDJ코퍼레이션에 따르면 지난 26일 신격호 총괄회장은 14개 계열사 대표 앞으로 '정기 보고 촉구의 건'이라는 제목의 공문을 보냈다.

이 공문에서 신 총괄회장은 "최근 본인은 소송을 진행함에 있어 권리보호를 위해 전무 이일민(롯데그룹 소속 비서실장)을 비서직에서 해임한 바 있으나, 이를 빌미로 각 계열사 임직원들이 그동안 시행하던 정기 보고를 생략하거나 업무지시를 따르지 않는 등 고의적으로 업무를 방해하는 사례가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그는 "이 시각 본인의 직접 지시 또는 본인의 사용인을 통한 지시에 불응하면 그 책임을 물을 것임을 통보하는 바"라고 계열사 임직원들에게 경고했다.

하지만 이 통보서가 발송된 이후 29일 현재까지도 신격호 총괄회장에 대한 계열사의 업무 보고는 재개되지 않고 있다. 지난 19일 월요일 노병용 롯데물산 대표의 보고를 마지막으로 열흘째 신 총괄회장은 단 한 차례도 그룹 경영 현황을 보고받지 못한 셈이다.

신 총괄회장은 90세가 넘은 고령에도 매일 오후 3~5시 사이 그룹 계열사들로부터 현황 등을 직접 보고 받고 질의하며 경영 상황을 파악해왔다. 그러나 신동주·동빈 두 아들이 경영권 분쟁 와중에 신격호 총괄회장 집무실(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34층) 관할권을 두고 갈등을 빚음에 따라 지난 19일부터 보고가 끊겼다.

16일 오후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 측은 자신들이 신격호 총괄회장 집무실을 관리하겠다고 신동빈 회장과 롯데그룹에 통보한 뒤 실제로 비서·경호인력들을 34층에 배치했다. 이 과정에서 신 총괄회장은 롯데 정책본부 소속 자신의 비서실장 이일민 전무를 해임했고, 신 전 부회장측은 20일 총괄회장의 뜻이라며 새 총괄회장 비서실장으로 나승기씨를 임명했다.

롯데그룹도 이일민 전무의 '해임 무효'를 주장하며, 이 전무를 비롯한 비서·경호 직원을 34층 근처에 대기시켜 놓았다. 형식적으로는 총괄회장 집무실을 '공동 관리'하는 것이나, 롯데 정책본부나 계열사들은 총괄회장과 거의 소통하지 못하는 상황으로 알려졌다.

롯데 관계자는 "그룹과 전혀 관련없는 SDJ코퍼레이션측이 보고를 받거나 보고에 배석하는 경우 기밀사항이 제3자에게 유출돼 이사의 비밀유지 의무가 위반될 우려가 있다"며 "또 공문의 발신자가 비서실장이 아니라, 이례적으로 신 총괄회장 명의로 돼 있는데다 자필 서명도 평소와는 조금 다른 면이 있다"며 공문 자체에 의혹을 제기했다.

신 전 부회장 측은 "통보서 발송에도 불구 업무 보고를 하지 않는 것은 신 총괄회장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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