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한국시간) 크로아티에서 열린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6대 의장으로 선출된 이회성 신임 의장은 “기후변화 문제는 위험과 불가피한 고통이라는 개념으로 전달돼 왔지만, 이것 뒤에 숨어있는 해결방안과 그것을 통한 기회창출을 위해 IPCC가 균형적인 시각을 가지고 전세계 수장들과 의사소통을 해야 한다는 것을 절감했다”고 밝혔다.
이회성 신임 의장은 12일 서울 동작구 기상청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번 선거를 계기로 기후변화라는 것은 경제성장과 밀접하게 연관돼있는 것으로, 성장을 잘하는 나라가 기후변화 대응 역시 잘할 수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는 것을 몸소 느꼈다”며 당선 소감을 전했다.
이 의장은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IPCC 의장으로써 임할 각오를 밝혔다.
그는 “기후문제를 해소하려면 근본적으로 개도국의 실질적인 참여가 필요하다”며 “개도국의 참여가 없는 IPCC는 없는 것과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앞으로 개도국의 전문가들이 기후변화 담론에 있어서 앞장서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IPCC 워킹그룹 코치를 했었던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기후변화의 실상과 영향, 그에 따른 적절한 대응 등 IPCC의 모든 과학적 메시지를 통해 전세계에 통합된 메시지를 전하는 의장이 되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이외에 이 의장은 기후변화를 해결하기 위한 실질적인 방법으로 탄소가격제도가 각국에 정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후변화의 해결방안으로 실질적인 행동 단계에서 더 깊은 논의가 돼야한다는 공감대가 상당히 형성돼 있다”며 “이미 지난 1995년 2차 보고서때부터 탄소배출시 비용 지불이 필요하다는 것은 명시가 돼있었다. 각국의 경제상황과 여건에 맞게 탄소배출에 대한 비용 지불 방법을 선택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 의장은 “아무 비용 없이 탄소를 배출해 한정된 대기의 온실가수 흡수 능력을 사용하는 것은 무임승차”라며 “앞서 5차 보고서에서도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말해온 것처럼 더 중요하게 탄소배출에 대한 가격정책의 심각성, 불가피성, 필요성을 전세계에 전파할 것”이라고 말했다.
IPCC는 1988년 유엔 산하 세계기상기구(WMO)와 유엔환경계획(UNEP)이 기후 변화와 관련된 전 지구적 문제에 대처하기 위해 구성한 정부간 기후변화 협의체로, 현재 195개국이 회원국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 의장은 세계 기후변화 연구에서 독보적인 권위를 갖는 IPCC 의장으로 한국인 최초로 선출됐다. 임기는 제 6차 IPCC 평가보고서가 완료되는 기간 동안(5~7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