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건강검진으로 고지혈증 진단 후에도 치료 10% '불과'

입력 2015-10-07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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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건강검진을 통해 고지혈증을 진단 받았더라도 제대로 된 치료를 받은 환자는 드문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서울대학교병원 건강증진센터 조비룡, 신동욱 교수와 국립암센터 안은미 연구원은 2003년~2010년 국가건강검진을 2차례 이상 받은 수검자 46만5499명의 데이터를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그 결과 11만4085명(24.5%)이 처음으로 고지혈증을 진단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생활수준의 향상과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과거에 비해 환자가 크게 늘어난 것이다.

하지만 이중 스타틴(statin)을 6개월 이내에 처방받은 환자는 9842명(8.6%)이었다. 다음 국가건강검진 전까지 추가로 스타틴을 처방받은 환자는 4101명(3.6%)이었다. 모두 합치더라도 10%가 조금 넘는 수준이다. 검진 후 고지혈증 치료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음을 시사한다. 스타틴은 고지혈증 치료에 가장 보편적으로 쓰이는 약물이다.

연구팀은 다음 국가건강검진에 참여하지 않았거나 검진 전까지 스타틴을 처방받은 환자를 제외한 5만1853명을 다시 분석했다.

그 결과 2만785명이 이전 검진에 이어 고지혈증을 다시 진단받았다. 하지만 이중 6개월 이내에 스타틴을 처방받은 환자는 2529명(12.2%)에 그쳤다.

특히 이들 환자 중 고혈압(14.1%), 당뇨(12.9%), 흡연(7.5%) 등 고위험 인자를 가진 환자의 스타틴 처방률도 높지 않았다.

다행인 점은 전반적으로 스타틴 처방률이 2005~2006년 10%에서 2007~2008년 12.6%, 2009년~2010년 15.5%로 꾸준히 상승했다.

고지혈증은 혈액 내에 지방성분이 정상보다 많은 상태다. 지방성분이 혈관벽에 쌓이면 염증을 일으켜 뇌졸중, 심근경색 등 심혈관계 질환의 발생 위험을 높인다.

고지혈증의 치료로는 스타틴과 같은 약물치료가 대표적이다. 심혈관계 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을 절반 가까이 줄이고 비용대비 효과도 탁월하다.

미국과 영국에서는 국가차원에서 고지혈증 관리가 이뤄지고 있으며 콜레스테롤 체크, 약물치료, 생활습관 교정 등이 병행되고 있다. 특히 영국에서는 2009년 전국민을 대상으로 고지혈증을 포함한 검진 프로그램(NHS Health Check)을 시행한 이후 고지혈증 환자의 치료제 처방률이 14%(시행 전)에서 60.5%(시행 후)로 크게 올랐다.

조비룡 교수는 “국가 건강검진은 질병의 조기발견 측면에서 성과를 거뒀고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의 인식을 높였다”면서 “하지만 이번 연구에 따르면 발견된 질환의 사후 관리가 적절히 이뤄지지 않고 있었다”고 말했다.

신동욱 교수는 “영국에서는 NHS 검진에서 질환이 발견된 경우 모두 일차의료인으로부터 관리를 받을 수 있게 의뢰가 이뤄지지만 우리나라에서는 통지서 한 장으로 끝나기 때문에 적절한 관리가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며 “현행의 검사 시행 중심의 검진 체계를 일차의료인이 주축이 된 검진 후 관리로 바꾸고 6000~7000원밖에 되지 않는 상담료도 현실화해야 한다” 고 강조했다.

한편 이 연구결과는 질병관리본부의 의뢰 및 지원으로 시행됐으며 대한의학회지 최신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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