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사과] 호텔롯데 상장, 미스터리 L 정체 드러내나

입력 2015-08-11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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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호텔롯데를 상장하고 복잡한 순환출자를 연내 해소하겠다고 밝히면서 L투자회사를 비롯해 그동안 베일에 가려졌던 일본 롯데그룹 내 비상장 회사들의 정체가 드러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신 회장은 11일 서울 소공동 호텔롯데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최근 불거진 불미스러운 사태에 대해 사과하고 지배구조 투명성 개선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신 회장은 우선 롯데호텔의 기업공개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롯데호텔에 대한 일본 계열 회사의 지분 구성을 축소하고 주주구성이 다양해질 수 있도록 기업공개를 추진해 종합적인 개선 방법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현재 남아 있는 순환출자의 80%를 연말까지 해소하겠다는 방침도 정했다. 중장기적으로는 그룹을 지주회사로 전환해 순환출자를 완전히 해소하겠다고 전했다.

L투자회사에 대해서는 롯데호텔 설립에 참여한 주주로서 일본 롯데 회사들이 우리나라에 투자하는 투자창구 역할을 해 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 롯데그룹은 롯데호텔을 비롯해 80개 계열사로 구성돼 있고, 롯데호텔은 1972년부터 완공할 때까지 10억 달러라는 대규모 자금을 투자해서 설립한 회사”라며 “그 당시 돈으로도 막대한 투자자금을 한 개 회사가 감당할 수 없었기 때문에 아버님께서 설립하신 일본 롯데제과를 포함한 다수의 일본 롯데 계열기업이 공동으로 투자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 회사들은 오랜 기간 롯데호텔의 주주로 남아 있다가 투자대상 기업인 한국의 롯데호텔이 급격히 성장했고, 2000년대 접어들어 투자기업인 일본 롯데제과 등이 사업부문과 투자부문을 분할했다”며 “이때 분할된 투자부문에서 남은 법인들이 오늘의 L투자회사”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롯데호텔은 2005년이 되어서야 배당을 실시했고, 지난해 롯데호텔을 포함한 한국 롯데 계열사들의 일본롯데에 대한 배당금은 한국 롯데 전체 영업이익의 1.1%에 불과하다”며 일각에서 제기되는 국부 유출에 대한 부당함을 주장했다.

신 회장은 “롯데호텔은 국부가 일본으로 유출된 창구가 아니며 아버님의 뜻에 따라 일본 롯데 회사들이 우리나라에 투자하는 투자창구 역할을 성실히 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L투자회사에 대한 정체는 여태껏 철저한 비밀에 부쳐져 왔다. 다만 창업주인 신격호 롯데 총괄회장과 밀접한 관계가 있으며, 신 총괄회장이 차명으로 보유한 특수목적법인(SPC)이 아니냐는 관측들만 있는 정도다.

한국 롯데그룹의 지주사 역할을 맡는 호텔롯데의 2014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최대주주는 19.07%의 지분을 가진 롯데홀딩스이다. 그러나 사실상 최대주주는 L투자회사라는 의견도 있다. 1~12번까지 번호를 쓰는 L투자회사들이 호텔롯데 지분 72.65%를 쪼개서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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