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기자의 그런데] 쓰레기 봉투 가격 2~3배 인상에… 변기통이 막히는 이유

입력 2015-08-05 17:50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출처=이미지투데이)

서울시 구로구에 사는 78세 A 할머니. 자식들이 보내주는 용돈으로 손녀와 함께 빠듯하게 생활하는데요. 저녁을 해먹고 발생한 음식물 쓰레기를 변기에 버립니다. 행여나 변기가 막힐세라 수박껍질은 잘게 썰어 넣고 흘려보냅니다. 이를 우연히 본 손녀는 경악합니다.

"할머니, 음식물 그렇게 버리는 거 아니에요!"

"뭐 어때. 옆집 할머니도 다 이렇게 버린다더라"

서울시가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종량제 봉투 가격을 대폭 인상하기로 했습니다. 이미 구로구와 서대문구, 동대문구 등 구별로 인상하고 있는데요. A 할머니가 사는 구로구는 지난달 1일부터 1ℓ 음식물 쓰레기봉투 가격을 40원→70원, 2ℓ는 60원→140원 등으로 2~3배 끌어올렸습니다.

(출처=JTBC 뉴스)

음식물 쓰레기 종량제 봉투 외에도 종량제 봉투도 인상되는데요. 생활 쓰레기 해양 투기와 직매립이 금지되는 2017년까지 쓰레기 전체 총량을 20% 줄이기 위한 것입니다. 특히 음식물 쓰레기의 경우 서울 25개 자치구 모두 2017년까지 두 차례에 걸쳐 가격을 최대 5배까지 끌어올릴 계획인데요. 이미 구로구를 포함해 16개 구에서는 일차적으로 가격이 인상된 상태입니다.

주민들은 '당황스럽다'는 반응입니다. 인상률도 기가 막히는데 주민들의 동의 없이 기습적으로 요금 인상을 했다는 지적이 빗발치고 있습니다. 누군가에게는 푼돈일 수 있지만, 고정적 수입원이 없는 노인계층에게는 부담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음식물 종량제 가격이 급작스럽게 오르다 보니 음식물 쓰레기를 변기에 흘려보내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음식물을 변기에 버리면 따로 돈이 들지도 않기 때문이죠. 그러나 빌라나 아파트 등 공동 주거 형태에서는 배수관이 아래층까지 이어지는데요. 배수관 아래 부분에 이물질이 쌓여 오수가 역류하고 변기가 막히는 등 저층 주민들이 피해 보는 일이 심심치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투데이DB)

음식물 종량제 봉투 가격 인상 덕(?)에 악취에 시달린다는 주민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특히 1인 가구가 많이 사는 원룸촌에서는 발생하는 쓰레기양이 적어 종량제 봉투를 사기엔 아깝다는 주민들이 많은데요. 찝찝하지만 쓰레기를 냉동실에 보관했다가 한꺼번에 모아 버리는 사람도 있고요. 아니면 아예 일반 쓰레기 종량제 봉투에 음식물 쓰레기를 '슬그머니' 끼워서 버리는 사람들도 많아 여름이면 악취가 극심해집니다.

서울시는 그동안 음식물 쓰레기 수거 수수료가 원가의 39%에 불과했던 만큼 가격 인상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입니다. 쓰레기봉투 가격이 인상됐다고 쓰레기 불법 투기하는 시민의식도 문제지만 뚜렷한 보완 대책과 충분한 사전 예고 없이 급작스럽게 가격을 올린 서울시의 행정은 아쉬운 대목입니다.



[e기자의 그런데] '청춘' 울리는 탈모 이야기

[e기자의 그런데] 김치녀와 스시녀 그리고 '양성평등'

[e기자의 그런데] 아이폰 분실한 뒤 갑자기 날라온 문자 메시지… 알고보니 '황당한 피싱'

[e기자의 그런데] 리벤지 포르노, 사랑은 가도 '섹스 동영상'은 남아?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단독 금융권 PF 부실채권 1년 새 220% 폭증[부메랑된 부동산PF]
  • 내년도 의대 증원분 1469명·총정원 4487명…법원 제동 ‘변수’, 입시 혼란↑
  • "제로 소주만 마셨는데"…믿고 먹은 '제로'의 배신?
  • "긴 휴가가 좋지는 않아"…가족여행은 2~3일이 제격 [데이터클립]
  • 어린이날 연휴 날씨…야속한 비 예보
  • 알몸김치·오줌맥주 이어 '수세미 월병' 유통…"중국산 먹거리 철저한 조사 필요"
  • 경기북도 새이름 '평화누리특별자치도'…주민들은 반대?
  • 푸바오 격리장 앞에 등장한 케이지…푸바오 곧 이동하나?
  • 오늘의 상승종목

  • 05.03 12:25 실시간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84,830,000
    • +4.31%
    • 이더리움
    • 4,278,000
    • +3.31%
    • 비트코인 캐시
    • 621,500
    • +5.25%
    • 리플
    • 738
    • +2.07%
    • 솔라나
    • 199,500
    • +8.07%
    • 에이다
    • 654
    • +3.81%
    • 이오스
    • 1,160
    • +5.65%
    • 트론
    • 175
    • +2.34%
    • 스텔라루멘
    • 158
    • +1.94%
    • 비트코인에스브이
    • 84,300
    • +3.88%
    • 체인링크
    • 19,450
    • +4.35%
    • 샌드박스
    • 620
    • +4.2%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