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간 끊이지 않는 현대엘리-쉰들러 싸움, 이번에는 또 왜?

입력 2015-06-10 05:38 수정 2015-06-10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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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대주주 쉰들러, 또 현대엘리베이터 유상증자 '반대'

5년간 끊이지 않는 현대그룹과 쉰들러홀딩스AG(쉰들러)와의 갈등이 이번에도 터졌다. 현대엘리베이터 유상증자 계획을 2대 주주인 쉰들러가 또 반대하고 나선 것이다.

쉰들러는 9일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4월 29일 현대엘리베이터가 이사회를 개최하고 '운영자금' 확보를 명목으로 2645억원 상당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며 “우리는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훼손하는 유상증자를 반대한다”고 밝혔다.

쉰들러는 현재 현대엘리베이터 지분 21.5%를 보유한 2대주주다. 현대측은 지분 31.2%을 보유, 여기에 우리사주조합 지분 11.8%를 더하면 40%가 넘는다.

쉰들러 측은 또 “최근 현금잔액 및 영업이익 예상치는 (공시를 통해 밝힌) 투자 소요액을 충당하고도 남을 만큼 충분한 것으로 보여 유상증자 목적을 납득할 수 없다”며 “이번 유상증자는 2011년 이후 다섯 번째로 최근 4년 동안에도 3000억원 이상 영업이익을 기록했으며 올해 역시 영업 현금흐름이 긍정적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현대엘리베이터 현금잔액은 2015년 만기가 도래하는 부채를 상환한 후에도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는 것이다.

아울러 쉰들러 관계자는 “시행한 유상증자 등 과거 경험에 비춰볼 때 이번 유상증자로 조달되는 자금이 현대상선을 비롯해 현대엘리베이터의 핵심 사업과 무관한 계열사들을 지원하는 데 쓰일 가능성이 크다”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현대엘리베이터가 지난 3년간 배당을 실시한 바 없고, 4년간 4회에 걸쳐 총 6509억원의 유상증자를 했음에도 자기자본은 2010년 말 기준 6242억8000만원에서 지난해 말 3716억원으로 오히려 2500억원 감소한 점도 지적했다.

하지만 현대엘리베이터 측은 쉰들러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예정대로 유상증자를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엘리베이터 측은 “쉰들러는 지난해 진행된 유상증자는 물론 신규 사업 추가 등에 대해서도 반대하는 등 회사의 성장과 발전을 바라는 ‘건전한 주주’라고는 볼 수 없는 행동을 일삼고 있다”며 “우리가 유상증자를 결정한 이유는 차입금 상환과 원재료 매입 등 운영자금과 중국 시장 확대를 위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현대그룹 측과 알프레드 쉰들러 회장과의 관계가 처음부터 어긋났던 것은 아니다. 2004년 현대그룹과 쉰들러는 ‘쉰들러의 현대엘리베이터 인수’ 내용을 담은 인수의향서(LOI)를 체결하며 좋은 관계로 시작했다.

하지만 현대그룹 측이 의향서 체결 이후 5년이 지난 후 갑자기 현대엘리베이터를 매각하지 않겠다며 태도를 바꿨다는 것이 쉰들러 측 주장이다. 이에 대해 현대그룹 측은 “의향서는 계약에 앞서 참여의사를 표시하는 것으로 구체적인 내용의 기재가 필요 없을 뿐 아니라 아무런 법적 구속력도 없다”고 반박하기도 했다.

현대엘리베이터 측 역시 “현대엘리베이터 인수의향서 해지 때나 그 이후에도 승강기 사업부를 매각할 의사가 없음을 수차례 명백히 밝혔다”고 여러번 강조했다.

게다가 2010년에는 현대그룹이 현대건설 인수전에 나서자 쉰들러 측은 “현대건설 인수를 무리하게 추진하지 말라”고 반대 입장을 보였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쉰들러는 2011년부터 간섭에 나섰다. 현대엘리베이터를 상대로 ‘2대 주주(35%) 권리 보호 차원’이라며 회계 장부열람등사 가처분 소송, 유상증자 금지 가처분 소송, 신주발행금지 가처분신청 등 지속적으로 소송을 제기했다. 이후 양 측의 갈등은 더욱 커졌다. 급기야 2013년 5월30일에는 쉰들러는 언론대응 팀을 꾸려 ‘현대엘리 유상증자 철회 촉구’를 요구하는 성명서를 내면서 양측의 갈등이 또 다시 수면위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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