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보니] 젖은 노면ㆍ타이어 펑크에도 ‘안전주행’… 한국타이어 금산공장 가보니

입력 2015-04-14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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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가 초고성능 타이어, 최첨단 기술로 무장한 금산공장

▲충남 금산군에 위치한 한국타이어 금산공장에서 포르쉐 '마칸'에 들어간 '벤투스 S1 에보2 SUV'타이어를 시험 주행하고 있다.(사진제공= 한국타이어) (사진제공= 한국타이어)
“이렇게 비가 오니 우리의 초고성능(UHP) 타이어의 성능을 더 확실히 체험해 볼 수 있을것 같습니다.”

14일 찾은 충남 금산군에 위치한 한국타이어 금산공장에는 비가 내리고 있었다. 우병일 한국타이어 전무(글로벌 OE 부문장)는 궂은 날씨였지만 이같이 말하면서 자신감을 드러냈다. 우 전무는 이어 “최악의 조건이야 말로 한국타이어의 성능이 빛을 발휘하는 순간”이라고 말했다.

◇젖은 노면에서도 완벽 주행, 펑크나도 정상 주행 ‘이상무’= 이날 한국타이어가 국내 최초로 포르셰에 신차용 타이어 ‘벤투스 S1 에보2 SUV’를 공급하게 됐다. 이 제품은 전후륜 이종규격에 최적화된 초고성능 타이어로 포르쉐 SUV 스포츠카 ‘마칸’에 장착된다. 마칸에 들어간 한국타이어의 타이어를 직접 경험해 보기로 했다.

극한의 상황에서 마칸에 들어간 타이어의 성능을 체험해 보기위해 ‘G트랙 WET 시험장’으로 이동했다. 이 트랙은 빗길과 빙판길, 눈길 등 젖은 노면 상태의 시험용 트랙이다. 타이어 업체로는 한국타이어가 국내서 유일하게 갖고 있다. 포르쉐 마칸에 전문 드라이버와 함께 동승했다. 드라이버는 시종일관 비가 내리는 젖은 트랙을 빠른 속도로 달렸다. 가속에 이어 급 회전 구간에서도 차가 전혀 밀리지 않으면서 뛰어난 퍼포먼스를 입증했다. 특히 평균 시속 65~85km로 달리면서 코너링을 했지만, 레인을 벗어나거나 자체가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 이는 이 타이어에 들어간 ‘듀얼 레이어 트래드(노면과 접촉하는 부분)’ 때문이다. 이 기능은 극한의 조건에서도 성능이 저하되지 않으며 진동과 소음을 최소화한다.

‘BMW 520d’에 탑재된 ‘벤투스 S1 에보2’의 성능도 점검해 봤다. 이번에는 빗길과 눈길, 빙판길 세 가지 종류의 트랙을 달렸다. 한국타이어가 자랑하는 초고성능 타이어답게 다양한 노면에서도 미끄러지지 않고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했다.

▲'런플랫 타이어' 의 주행 성능을 시험하기 위해 타이어의 바람을 모두 제거한 상태. (사진제공= 김범근 기자 nova@)

‘G트랙 주행시험장’으로 자리를 옮겨 타이어 기술력의 척도로 여겨지는 ‘런플랫 타이어’ 시승도 해봤다. 런플랫 타이어는 펑크가 나도 시속 80㎞ 이상으로 100㎞ 안팎의 거리를 달릴 수 있는 고성능타이어를 말한다. 벤츠C 클래스에 장착된 런플랫 타이어를 타고 시속 100km 주행감과 70km에서 차선 변경도 경험했다. 정상타이어와 크게 다른 점이 없이 안정적인 주행감을 느낄 수 있었다. 직선 코너에서도 100km로 달려도 한쪽으로 쏠리는 현상도 전혀 없었다.

▲차량 계기판을 통해 뒤쪽 오른쪽 타이어에 바람이 빠져 있음을 알려주고 있다.(사진제공= 김범근 기자 nova@)

정호준 한국타이어 연구개발실 차장은 “BMW, 벤츠 등 업체들이 런플랫 타이어를 선호하고 있고, BMW 같은 경우 70%가 런플랫 타이어를 장착하고 있다”며 “안전하고 효율성이 높은 런플랫 타이어 개발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타이어는 2017년까지 무게를 최소화하고, 성능을 높인 4세대 런플랫 타이어를 내놓을 계획이다.

▲한국타이어 금산 3공장의 내부 모습. 타이어를 운반하는 무인 차량인 LGV(Laser guided vehicle)가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사진제공= 한국타이어)

◇50%가 초고성능 타이어, 최첨단 기술로 무장한 금산공장= 한국타이어 금산공장은 단일 타이어 공장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다. 약 87만2000㎡(26만4000여평) 면적에 2800여명의 직원이 4조 3교대로 24시간 동안 타이어를 생산한다. 공장 내부에는 사람들이 거의 눈에 띄지 않았다. 대신 음악이 흘러나오는 커다란 LGV(Laser guided vehicle)가 눈길을 사로잡았다. LGV는 공장 바닥에 있는 노란 선을 따라 타이어 부품을 다음 공정으로 운반하는 차량이다. 혹시나 있을 안전 사고에 대비해 사람 근처에 접근할 경우 음악 소리가 커지고, 아주 근접했을 경우에는 동작을 멈춘다. 이와 함께 천장에 설치된 모노레일로 타이어 반제품을 나르는 EMS(Electronic monorail system)도 분주하게 타이어를 운반하고 있었다. 1000가지가 넘는 타이어를 종류별로 한 치의 오차도 없이 기계들이 운반했다. 사람들은 작업 보다 민감한 작업이 필요한 부분과 검수 작업에 주로 투입된다.

타이어는 재단공정, 성형공정, 가류공정을 거쳐 만들어진다. 특히 가류 공정에서는 ‘그린타이어(가류 공정전 가제품)’고온의 열을 내는 ‘몰드’란 장비에 의해 완제품으로 탄생한다. 몰드는 보통 170~180도의 열로 타이어를 변형 시키는데 마치 빵을 구울 때 사용하는 오븐 역할과 비슷하다. 보통 승용차용 타이어는 10분 정도 소요되고 트럭ㆍ버스 타이어의 경우 50분 가량 작업 시간이 걸린다.

지난 1997년 건설된 금산공장은 네 번에 걸쳐 증설과 확장을 거치며 현재까지 총 1조원 이상이 투자됐다. 이곳에서 하루에 생산되는 타이어만 해도 총 6만7000개에 달한다. 1년 으로 환산할 경우 최대 2300만개 이상의 타이어를 생산할 수 있다. 이는 한국타이어 전체물량의 25%에 육박하는 수량이다. 금산공장은 전체 생산량중 56%가 UHP 타이어다. 글로벌 UHP 타이어 생산기지로 입지를 확고히 하고 있다.

금산공장이 짧은 시간 안에 UHP 타이어 메카로 자리잡을 수 있었던 비결은 최첨단 자동화 설비 때문이다. 철저한 자동화와 표준화로 인해 적기에 정확한 수량을 생산해 낼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그 결과 한국타이어 UHP 타이어의 판매 비중은 전년 대비 6.8% 증가했다. UHP 타이어는 이 회사의 지난해 글로벌 매출액 30%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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