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서울모터쇼] 피터 슈라이어, 신형 ‘K5’ 디자인에 대해… "쉽지 않았다" 토로

입력 2015-04-02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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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 K5 디자인 스토리 밝혀

▲피터슈라이어 현대기아차 디자인 총괄 사장이 신형 'K5' 디자인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사진제공=현대기아차)
“기존 ‘K5’ 디자인적으로 큰 성공을 거뒀기 때문에 후속 제품 디자인이 쉽지 않았다.”

피터슈라이어 현대기아차 디자인 총괄 사장은 2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15 서울모터쇼’프레스데이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하얀 이젤에 신형 ‘K5’의 헤드라이트와 그릴을 스케치 해나가면서 “새로 만드는 것보다 조금 고치는 것이 더 어렵다”며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일도 어렵지만 주어진 상황과 조건 속에서 작은 변화를 통해 새로운 디자인적 가치를 창조해내는 일이 상대적으로 더 힘들다”고 말했다. 신형 K5를 디자인하기까지 그의 고뇌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슈라이어 사장은 신형 K5를 완전히 다른차로 만들기 보다는 기존의 정체성을 유지하되 진화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그는 “아우디나 BMW 같은 업체들의 경우 새로운 모델이 나왔더 하더라도 해당 메이커만의 정체성을 갖고 있다”며 “우리도 디자인 측면에서 높은 수준까지 올라왔기 때문에 차를 정제하는 방향으로 디자인을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신형 K5 디자인은 국내 남양 디자인센터는 물론 미국, 유럽 등 글로벌 현지 디자이너들의 역량을 총동원했다. 각 센터별로 독자적인 디자인을 개발하고 끊임없는 토론과 경쟁, 협업을 통해 디자인의 완성도를 높여나갔다.

기아차는 슈라이어 사장 이하 국내를 비롯한 글로벌 디자인 거점 전체를 아우르는 치열한 내부 경쟁과 협업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디자이너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개인 역량보다는 조직적인 차원에서 디자인 역량을 제고한다는 것이다.

신형 K5는 디자인 콘셉트를 확정하고 모델링 작업을 진행하는 순수 개발 기간만 1년여가 소요됐다. 슈라이어 사장은 “수많은 아이디어 스케치와 렌더링을 거치며 추려진 훌륭한 시안들을 다시 최종안으로 가려냈다”며 “차량을 구성하는 단품들까지도 소홀히 할 수 없었는데, 고객 반응이 좋았던 안개등을 비롯한 모든 디테일 작업에 보다 세심하고 끈질긴 노력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K5의 디자인 품평 과정에는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사내외 패널들로 품평협의체를 구성해 운영했다. 보다 공정하고 객관적인 의견 수렴을 통한 철저한 검증 작업을 위해서다.

그 결과 신형 K5는 ‘모던 스타일’과 ‘스포티 스타일’ 두 가지 모델로 탄생했다. 이른바 듀얼 디자인 전략을 통해 20~30대 젊은 층으로 고객층을 확대했다.

신형 K5의 모던 스타일은 전면부의 라디에이터 그릴, 프런트 범퍼 등에 과감한 그래픽을 더해 강인한 이미지를 준다. 반면 스포티 스타일은 스포츠 타입 범퍼와 에어커튼을 전면부에 적용해 한층 역동적이면서 공격적인 느낌을 선사한다.

슈라이어 사장은 끝으로 “K5는 기아차 라인업 중 가장 애착이 가는 모델로, 디테일의 완성도가 정점에 이른 최고의 차”라며 “작은 변화가 전체적인 디자인 감성을 어떻게 변화시켰는지 관심을 두고 살펴봐 달라”고 당부했다.

1953년생인 슈라이어 사장은 독일 뮌헨대학에서 산업디자인학을, 영국 왕립예술대학에서 자동차 디자인을 공부했다. 이후 아우디 디자인 총괄책임자, 폴크스바겐 디자인 총괄책임자를 맡아 주목받는 자동차 디자이너로 자리 매김했고 크리스 뱅글, 월터 드 실바와 함께 ‘유럽 3대 자동차 디자이너’로 평가받았다. 그는 2006년 기아차로 영입돼 ‘K시리즈’를 만들며 기아차의 디자인 정체성을 확립해 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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