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그룹 경영권 승계 9부 능선 넘었다

입력 2015-03-24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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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이사회 동시 장악…한국 지주사 전환 초읽기, 신동주 국내지분 정리는 과제

롯데그룹의 신동빈 체제 굳히기가 가속화되고 있다. 신 회장이 그동안 이름이 올라 있지 않던 한국 롯데와 일본 롯데의 지배구조상 최정점에 있는 계열사 등기이사를 속속 맡게 된 반면, 그의 형 신동주 전 일본 롯데 부회장은 한국에서도 배제되는 모습이다.

롯데건설은 23일 주주총회를 열고 오는 31일로 등기임원(이사)이 만료되는 신동주 전 부회장의 임기를 연장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신 전 부회장이 지난해 맡은 한국 롯데그룹 계열사의 등기이사는 작년 말 이전 기준 6개에서 4개(롯데리아ㆍ롯데알미늄ㆍ호텔롯데ㆍ부산롯데호텔)로 줄어들었다.

반면, 신동빈 회장은 지난달 25일 호텔롯데의 등기이사에 이름을 올렸다. 신 총괄회장과 장녀 신영자 롯데복지장학재단 이사장은 1973년부터,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은 1997년부터 호텔롯데 사내이사로 활동해 왔지만 신 회장이 명단에 포함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부산롯데호텔도 신 총괄회장과 신 이사장은 1998년부터, 신 전 부회장은 2001년부터 사내이사직을 수행해 왔지만 신 회장은 지난달 27일 처음으로 부산롯데호텔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신 회장은 이번에 등재된 호텔롯데와 부산롯데호텔뿐만 아니라 롯데쇼핑, 롯데제과, 롯데케미칼, 롯데정보통신, 캐논코리아비즈니스솔루션, 코리아세븐, FRL코리아, 대홍기획 등 10개 계열사 이사직에 이름을 올렸다.

신 회장이 롯데그룹에서 영향력이 강한 두 회사의 등기이사로 선임되면서 그룹 장악력을 공고히 한 만큼, 승계구도 굳히기에 들어갔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호텔롯데는 △롯데쇼핑 8.83% △롯데리아 18.77% △롯데칠성 5.93% △롯데제과 3.21% 등 그룹 주요 계열사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실질적 한국 롯데그룹의 순환출자 고리의 정점에 있는 계열사다. 부산롯데호텔 역시 △롯데캐피탈 11.47% △롯데쇼핑 0.78% △롯데푸드 4.38% △롯데리아 11.29% 등 다수의 계열사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일본롯데홀딩스가 부산롯데호텔 지분의 47%가량을 보유한 만큼 사실상 한국 롯데와 일본 롯데의 연결고리 역할을 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기존에 알려진 것처럼 일본과 한국 롯데 분리가 아니라 계열사 합병과 지주사 전환 등을 거쳐 신 회장의 한국ㆍ일본 롯데의 통합 승계를 점치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 롯데의 지주사 전환과 신 전 부회장의 국내 지분 정리가 순차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전망한다.

오린아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신동빈 회장이 한 번도 등기이사를 맡지 않았던 계열사에 이름을 올린 이유에 대해 지속적으로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재계 관계자는 “신 총괄회장의 숙원사업이던 제2롯데월드를 둘러싼 잡음으로 그룹 승계작업 및 거미줄 순환출자 정리가 일시 정지됐지만, 최근 롯데월드타워의 100층 돌파가 성공적으로 이뤄진 가운데 승계 작업도 서서히 진행되고 있다”면서 “효율적 투자와 관리를 위해서는 일본 롯데와는 별도로 국내 지주사를 둬야 한다는 금융투자업계의 조언에 따라 롯데쇼핑과 호텔롯데를 합병해 지주사로 만든다는 시나리오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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