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경영승계 대해부]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경영권 승계’ 순항

입력 2015-03-16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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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부회장, 핵심 계열사 요직 두루 거치며 대내외적인 경영능력 검증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은 다른 10대그룹 2세 승계구도와 다르게 지배구조상 최상위 계열사의 등기임원으로 등재돼 있다.

현재 현대차그룹의 순환출자 구조상 가장 중요한 핵심 계열사는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현대제철이다. 정의선 부회장은 정몽구 회장과 함께 이들 회사의 등기임원으로 등기가 돼 있다. 최대주주 입장에서 전문경영인으로 구성된 이사회 결정사항을 통제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경영 일선을 지휘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정몽구 회장의 공백이 발생해도 아무런 문제없이 그룹 핵심 계열사들의 이사회를 장악할 수 있는 구조다.

정의선 부회장이 그룹 경영일선에 본격적으로 얼굴을 내민 시점은 지난 199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정 부회장은 현대차 이사직과 함께 구매실장을 역임했다. 이후 2년 만에 상무로 승진하고 현대차 국내영업본부 서비스 부문을 책임졌다. 이는 정몽구 회장의 품질 경영에 대한 경영철학이 그대로 반영된 인사로 읽혀지는 부분이다.

이후 정 부회장은 지배구조상 핵심 계열사인 현대모비스의 전무이사에 오르면서 회사의 기획과 회계 등 브레인 역할을 하는 등 고속승진 행보를 보였다.

2003년 1월부터 2005년초까지 현대차와 기아차의 부사장 겸 기획실장을 거치면서 주력 계열사 전반에 대한 의사 결정에 핵심 경영진으로 활동했다. 이후 2009년까지 현대차와 기아차 사장을 거쳤다. 이 과정에서 아시아양궁연맹 회장에 오르는 등 경영활동과 거리가 있는 대외적인 활동까지 시작하는 등 재계 2위 그룹의 후계자라는 이름표를 각인시켰다.

2009년 8월부터는 그룹 최대 계열사인 현대차의 부회장에 오르면서 그룹 전반에 걸친 업무를 직접 총괄하면서 디자인 경영과 서비스 경영을 직접 이끌면서 대내외적인 경영능력을 검증받았다.

정 부회장이 고속승진을 통해 대외적인 경영능력을 검증 받은 것과 함께 내부적으로 형제간 경영권 분쟁 소지를 갖고 있지 않은 점도 긍정적인 부분이다.

정 부회장은 세 명의 누나가 있다. 정성이 이노션 고문, 정명이 현대커며셜 고문, 정윤이 현대호텔앤드리조트 전무다. 그룹 계열사별 순환출자 구조를 보면 정의선 부회장의 지배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누나들의 지분은 사실상 없다. 또 누나들이 비주력 계열사들의 경영활동만 하고 있어 향후 경영권 승계과정에서의 형제간의 잡음은 없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의 경우 형제간의 경영권 승계가 정리가 잘 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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