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3사가 다음달 2일 스페인 바로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5’에 참가해 5세대(5G) 이동통신 기술 주도권 경쟁을 펼친다.
올해는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의 최고경영자(CEO)가 총출동해 기술 알리기에 나서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핵심화두는 사물인터넷, 융합ICT = 올해 MWC는 '5G가 선보일 미래'를 주제로 진행되는 만큼 사물인터넷(IoT)와 융합ICT가 핵심화두로 떠올랐다.
이통 3사는 각각의 부스를 마련하고 지금까지 개발된 기술을 모두 다 보여준다는 각오다.
SK텔레콤은 이통3사 가운데 유일하게 600㎡ 규모의 단독 전시관을 마련했다. 전시 주제는 '혁신의 신세계로의 여행'으로 정했다.
SK텔레콤은 이 자리에서 지능과 효율·연결성 등을 갖춘 새로운 통신기술을 선보인다.또 다양한 기술과 5를 융합한 IoT·위치기반·인텔리전스 등을 공개한다.
구체적으로 스마프폰과 연동되는 '스마트 밴드', 난청 보조 기능을 탑재한 이어셋 '스마트히어링 에이드' 등의 IoT 라이프웨어를 내놓는다.
LG유플러스는 LG전자와 함께 주방·거실·서재·드레스룸 등을 갖춘 실제 집처럼 전시관을 꾸민다. 실생활에 5G기술과 IoT가 어떻게 적용되는지를 생생히 보여주기 위해서다.
특히 사람의 목소리로 에어컨·조명 등 집안의 주요 가전을 컨트롤할 수 있는 IoT 솔루션 '홈매니저'를 최초로 공개, 자사 기술력을 확실히 어필한다는 각오다.
거울을 보는 것만으로 자신의 피부 타입을 알 수 있는 '매직 미러', 스마트폰을 무전기처럼 쓸 수 있는 'U+ LTE 무전기' 서비스 역시 LG유플러스가 자신하는 기술이다.
KT는 '5G 시대의 라이프 이노베이션'를 주제로 전시관을 운영한다. GSMA 테마 전시관인 ’이노베이션시티‘에서 AT&T, 보다폰 등과 참여해 5G 기반 기술력을 선보인다.
KT 전시관은 5G 인프라, 5G 액세스, 기가토피아 총 3가지 테마로 구성된다.
5G 인프라 존에서는 ‘10G(giga) 인터넷’과 ‘5G 초고밀도(Ultra-Dense) 네트워크’를 선보인다.
5G 액세스 존에서는 9개 주파수 대역을 묶어 1Gbps의 속도를 구현하는 기술 등 신기술을 공개한다.
◇장동현vs황창규vs이상철... 5G 주도권 누구손에? = 이번 MWC에는 이통 3사 CEO가 총출동해 글로벌 리더십 경쟁을 펼칠 예정이다.
최근 국제 행사에 가장 큰 관심을 보이는 CEO는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이다. 이 부회장은 3사 CEO 가운데 유일하게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 2015'에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이번 MWC에 역대 최다 인원인 100여 명의 임직원을 파견해 5G 주도권 잡기에 사활을 건다는 방침이다.
이 부회장은 전시관 참관에 이어 시스코·화웨이·에릭슨·노키아·IBM·NTT도코모·차이나모바일 등 글로벌 ICT 기업의 경영자와 만나 협력 강화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장동현 SK텔레콤 사장도 주요 임원들과 바르셀로나로 날아간다. 장 사장은 행사 개막 하루 전인 1일 현지에서 열리는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 이사회에 참석, 통신업계 현안 해결과 ICT 산업 발전을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황창규 KT 회장은 2013년 이석채 회장에 이어 2년 만에 MWC 기조연설 무대에 선다.
황 회장은 이 자리에서 '5G를 넘어'(5G & Beyond)라는 주제로 초실시간·초대용량 네트워크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5G 상용화와 IoT 기술 혁신을 통한 미래 비전을 제시한다.
한편, 올해 MWC는 '혁신의 최전선'(Edge of Innovation)을 주제로 전 세계 1900여개 기업이 전시 또는 각종 콘퍼런스에 참가, 역대 최대 규모로 기록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