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담배 점유율, 29년 만에 50% 아래로 곤두박질

입력 2015-02-02 07:50 수정 2015-02-02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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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산 제조사 ‘꼼수 저가 마케팅’에 휘청…KT&G “가격 인하 계획 없어”

(사진=연합뉴스)
국산 담배 점유율이 편의점에서 사상 처음으로 50% 아래로 떨어졌다. 필립모리스의 ‘말보로’가 1986년 판매된 이후 29년 만이다. 업계에서는 올해 담뱃값 인상 이후 펼쳐진 외국산 담배의 ‘저가 꼼수 마케팅’ 때문이란 분석이다.

2일 A편의점이 실시한 지난달(1월 1~29일) 담배 제조사별 점유율(매출기준) 조사결과에 따르면 KT&G는 43.2%로 곤두박질쳤다. 필립모리스, 브리티시아메리칸토바코(BAT), 저팬토바코인터내셔널(JTI)는 각각 24.4%, 23.4%, 9.0%를 차지했다. 점유율 신장률은 BAT가 가장 높았다.

판매량 기준으로 살펴보면 상황은 더 심각하다. 같은 기간 판매수량 기준 KT&G의 점유율은 38.3%, 외국산은 61.7%였다. 필립모리스, BAT, JTI의 비중은 각각 21.1%, 29.8%, 10.8%였다.

점유율 역전의 단초를 제공한 건 ‘가격’ 때문인 것으로 업계는 판단한다. BAT코리아는 1월 15일부터 ‘보그 시리즈’를 갑당 3500원에 내놨다. KT&G의 주력 제품인 에쎄 보다 1000원 싸다. 갑작스런 담뱃값 부담에 애연가들이 싼 담배에 몰리는 것이 당연하다는 반응이다.

하지만 BAT는 오는 4일 부터 보그 등을 현저히 싸게 팔아 인지도와 점유율을 높인 후 다시 4300원으로 인상할 예정이어서 ‘꼼수 마케팅’이란 지적을 들었다.

필립모리스도 주력 제품인 말보로와 팔리아멘트 값을 지난달 1일 2700원에서 4700원으로 올렸다가 지난 19일 부터 4500원으로 낮췄다.

이같은 현상은 지난 2011년 BAT코리아가 원가부담 등 경영상의 이유를 들어 담뱃세와 무관하게 담배가격을 갑당 200원 인상한 후 역풍을 맞았던 때와 비슷하다. 레종과 에쎄 등 국산 담배 보다 200원 밖에 비싸지 않았지만 소비자들은 값이 오른 던힐 등을 외면했고 BAT코리아의 점유율은 급락했다. 경기 불황으로 소비자들이 가격에 민감하게 반응했다는 얘기다.

한편 이번 담뱃세 인상에 따른 외국계 업체의 저가 공세에 KT&G는 아직까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KT&G 관계자는 “점유율이 떨어지고 있지만 일시적인 상황으로 보고 있다”며 “내부적으로 가격인하 등을 전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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