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화두, 해외영토 확장] 수주텃밭 중동 벗어나 중남미·아프리카서 금맥 캔다

입력 2014-12-31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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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아프리카·유럽 수주액 1년새 2배로… 알제리 거점으로 건설 블루오션 찾아 ‘남하 정책’

국내 건설업계의 해외 사업지 확장은 2015년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중동과 동남아 등 기존 아시아 시장을 거점으로 삼아 아프리카와 중남미 쪽으로 영토 다각화를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기존 사업을 바탕으로 새로운 수익모델을 개발하고 이윤을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신흥국 사업 2015년에도 쭈욱~ = 2014년에 이어 2015년에도 우리 건설 기업들의 신흥지 진출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중동과 동남아시아 외 중남미 및 아프리카, 유럽 진출이 활발해 질 것이라는 얘기다.

이들 신흥지는 최근 수주 성과로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2014년 12월 18일 기준 해외건설협회 통계에 따르면 2014년 중남미 국가에서의 수주액(누적)은 67억3077만9000달러였다. 이는 2013년 전체 수주액(33억2718만달러)의 2배를 넘었다.

또 아프리카 수주액도 1년 새 2배 증가했다. 2014년 수주액은 21억9444만2000달러로 전년 10억8291만4000달러보다 규모가 커졌다.

유럽은 타 지역보다 수주 규모가 적지만 전년보다 2배 이상 늘어났다. 2014년 수주액은 15억2500만달러 규모로 2013년 7억3100만달러 규모보다 성장했음을 알 수 있다.

반면 아시아(중동 제외)와 북미·태평양 지역 국가에서의 수주액은 급감했다. 아시아의 2014년 수주액은 2013년(276억5800만달러)의 절반을 겨우 넘긴 154억5911만2000달러였다. 또 태평양 및 북미도 2013년 63억5900만달러 규모였지만 작년에는 30억4300만 달러 수준에 그쳤다.

중동만 전년(261억4300만달러)보다 증가한 312억5132만1000달러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에 대해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건설업체들이 자구책으로 해외 진출국 다양화를 꾀하고 있고, 정부의 지원도 이뤄지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이 중남미와 아프리카 등지에서의 수주 실적으로 이어진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관계자는 또 “한 대륙으로의 수주가 집증되면 내전과 같은 리스크가 존재해 수익 창출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면서 “해건협에서는 공종 다변화와 진출국 다각화를 내세우고 있는 만큼 2015년 한 해도 건설업체들의 다양한 사업지 진출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중남미서 대형사업 수주… 국내기업 새 수익원 = 국내 건설업계는 작년 한해 신흥 개척지인 중남미에서 괜찮은 실적을 올렸다. 대형 업체들이 베네수엘라를 중심으로 사업 확장에 성공한 데 이어 올해에도 중남미 쪽에서 수주 낭보가 전해질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해 베네수엘라에서 초대형 공사를 수주했다. 두 기업은 작년 6월 베네수엘라 국영석유회사(PDVSA)에서 발주한 48억3674만 달러(약 4조9000억원) 규모의 푸에르토라크루즈(Puerto La Cruz) 정유공장 확장 및 설비개선 공사를 중국의 위슨 엔지니어링(Wison Engineering)과 공동으로 수주했다.

2012년 베네수엘라에 처음 진출한 현대건설은 현대엔지니어링과 같은해 연말에도 바탈라 데 산타이네스(Batalla de Santa Ines) 정유공장 신축(1단계) 및 연결고속도로(40km) 공사를 따낸 바 있다. 현대건설은 2014년 2월 6억5000만 달러 규모의 칠레 교량(차카오 대교) 공사 계약도 체결했다.

회사 관계자는 “작년 중동 중심 시장에서 신흥 시장 발굴에 적극 나선 결과, 중남미 지역을 중심으로 성과가 나타났다”며 “새해에도 현대건설이 보유한 우수한 기술력 등을 바탕으로 해외사업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GS건설도 베네수엘라 국영 석유공사(PDVSA)가 발주한 베네수엘라 엘 팔리토 정유공장(El Palito Refinery) 증설공사 수행을 위한 관리 용역 계약을 체결했다.

대우건설은 올해 베네수엘라 석유수출시설 FEED 계약을 체결하며 중남미시장에 진출했다.

포스코건설은 2006년 칠레에서 벤타나스(Ventanas) 석탄화력발전소(240MW급) 수주로 중남미에서의 첫 결실을 맺은 이후 꾸준히 석탄화력발전소와 제철소 사업을 수주해 오고 있다. 올해에도 관련 사업 추진은 계속된다.

◇중동 가까운 알제리 거점으로 아프리카 진출 = 우리 건설기업들의 수주 텃밭인 중동은 새 블루오션인 아프리카 시장 진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아프리카는 중동과 지리상 가깝기 때문에 바다 건너 북미나 중남미보다 개척하기 나은 조건을 갖췄다고 볼 수 있다. 이 때문에 중동에 터를 잡은 우리 건설사들은 알제리를 거점으로 검은대륙으로의 영역 확대를 계속 할 것으로 보인다.

알제리에서 성과를 내고 있는 기업 중 하나가 대우건설이다. 이 건설사는 지난 2008년 알제리에서 6억7000만 달러 규모의 ‘알제리-오만 비료공장’을 수주해 현재 가동 중이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8월 남아프리카 보츠와나와 잠비아를 연결하는 교량공사 계약을 체결했다. 또 리비아에서는 1978년 벵가지 지역 가리우니스 의과대학 신축공사를 시작으로 현지에 진출한 이래 발전소, 병원, 도로 등 총 200여건 114억 달러 규모의 공사를 진행했다.

대우건설은 아울러 하천 복원사업 등을 통해 알제리로 수주 영역을 넓혀 나가고 있다. 또 알제리 사업과 원자력 영업 강화를 위해 알제리본부·원자력사업단을 각각 신설했다고 최근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아프리카에서는 알제리 쪽이 주력시장이기 때문에 최근 현지에 본부를 세워 경쟁력 제고를 위해 계획을 세워나갈 것이다. 2015년 한해도 계속 수주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알제리 외에도 보츠와나를 기점으로 사하라 사막 이남 지역으로의 사업 확장도 계획하고 있다”며 아프리카 진출 국가 다변화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내비쳤다.

삼성물산은 2013년 알제리 전력청(SONELGAZ SPE)이 발주한 총 6건의 메가 복합화력 발전소 프로젝트 중 모스타가넴(Mostaganem)과 나마(Naama)에서 발전플랜트 건설 계약을 맺고 사업을 순조롭게 진행하고 있다. 또 모로코 인광석 공사가 발주한 인광석 처리 플랜트 건설공사도 수주해 사업을 진행 중이다.

현대건설은 교량 공사를 통해 우간다 시장에 진출해 있으며, GS건설은 대림산업과 함께 알제리에서 복합화력발전 프로젝트를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다.

이 외에도 포스코건설은 작년 나이지리아에서 가스화력발전소 건설 사업을 따냈고, SK건설은 초대형 석유화학 플랜트 공사를 통해 이집트 시장에 진출해 있다.

이들 기업은 2015년에도 관련 사업 진행과 동시에 ‘새 먹거리’ 사냥에도 나선다.

한화건설도 중동, 필리핀 기반으로 알제리 사업 확고히 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한화건설은 2013년 알제리 전력생산공사(SEP)가 발주한 4억5000만달러(약 4800억원) 규모의 발전 플랜트 공사를 수주한 바 있다.

한화건설 관계자는 “중동 중심에서 벗어나 아시아뿐만 아니라 아프리카로 지역 다변화를 계획하고 있다. 특히 알제리 사업을 시작으로 추가 수주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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