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9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와 동아시아정상회의(EAS) 및 아세안(ASEAN)+3(한·중·일) 정상회의, G20(주요20개국) 정상회의 참석차 출국한다.
중국과 미얀마, 호주 등 3개국을 돌며 다자 정상외교를 벌인 뒤 오는 17일 귀국하는 8박9일간의 순방이다.
특히 APEC 정상회의 계기에 박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한중 정상회담에 이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과 연쇄회담을 가질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주철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이날 청와대 브리핑에서 한미정상회담 개최와 관련 “APEC에서 상당히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우선 이날 중국 베이징을 방문, 10일 ‘APEC 기업인자문위원회(ABAC)와의 대화’에서 한국의 경제혁신 및 규제개혁 등 기업친화적 경제정책을 소개해 대한 투자 확대를 모색하는 것을 시작으로 제22차 APEC 정상회의 일정을 시작한다.
11일에는 ‘아·태 동반자 관계를 통한 미래 구축’을 주제로 한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APEC 정상회의 기간인 10일 박 대통령은 시 주석과 취임 후 다섯 번째 정상회담을 하고 북핵 등 한반도 지역 정세와 양국간 자유무역협정(FTA) 등에 관해 의견을 교환한다. 한중 회담 결과 30개월간 협상을 끌어온 한중FTA의 타결 여부가 최대 관심사다.
이와 함께 오바마 대통령과의 회담에서는 전작권 전환 연기 이후 한반도 안보상황, 북핵 위협에 대한 대북공조 방안, 북한 인권문제, 한미 원자력협정 개정 문제 등을 포괄적으로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두 정상이 회담을 갖는 건 지난해 5월 박 대통령의 미국 방문 때와 지난 3월 핵안보정상회의 계기 한미일 3자 정상회담, 4월 오바마 대통령의 공식 방한 때에 이어 이번이 4번째다.
박 대통령은 또 토니 에벗 호주 총리,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도 각각 정상회담을 하고 FTA 문제 등을 논의한다.
이어 12일에는 미얀마 네피도로 이동해 이튿날 오전 EAS에서 에볼라와 ‘이라크-레반트 이슬람국가(ISIL)’ 문제 등 국제사회 안보현안 해결 방안을 논의하고 같은 날 오후 아세안+3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박 대통령은 13일 존 키 뉴질랜드 총리와 회담하고 FTA 문제 등을 협의한다.
마지막 일정으로 14일 호주 브리즈번에서 15∼16일 진행되는 G20 정상회의에서 ‘일자리 창출을 위한 포용적 성장’ 등 국제사회 이슈에 대한 정상간 의견을 교환한다.
박 대통령은 16일 중동지역 최대 경제협력 파트너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살만 왕세제와 양자회담을 갖고 투자진출 확대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그러나 박 대통령은 순방 기간 중 최근 냉랭한 관계를 이어 온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은 갖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주 수석은 “한일 정상회담은 계획된 것이 아직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