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최양희·황창규가 열광한 ‘KT 해저케이블 관제센터’

입력 2014-10-21 17:03 수정 2014-10-23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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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시간 실시간 감시 시스템으로 ‘긴급 통제·수리’ 등 가능해

“갑자기 모니터에 빨간 불이 들어왔습니다. 인근 해역에 지진이 일어나 해저케이블이 끊어진 것 같습니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이 일어났던 후쿠시마 바다에서 규모 6.8의 강진이 발생하면서 긴급 상황이 벌어졌다. 관제센터 상황실이 순간 분주하게 돌아간다. 한편에서는 직원이 모니터를 통해 원격으로 일본 오퍼레이터와 실시간으로 상황을 보고하고 있으며 바삐 돌아가는 모니터를 통해 상황을 판단한 후 즉시 현장에 투입 및 복구 진행을 지시하고 있다.

KT가 21일 부산 해운대구 송정에 위치한 KT부산국제센터에 개소한 국제 해저통신망 운용 통합관제센터인 ‘APG NOC’에서 벌어질 수 있는 긴급 가상 현실이다.

APG는 한국과 중국, 일본 등 아시아 9개국을 연결하는 최대 수심 6000m, 총 길이 약 1만1000km의 국제 해저광케이블로 해저 트레픽의 30%에 육박하는 규모다. 이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문제 발생 시 즉시 조치를 취할 수 있는 통합관제센터가 대한민국에 생긴 셈이다. APG의 데이터 전송 용량은 전세계 최대로 대한민국 인구 500만명이 동시에 HD화질(7Mbps)의 영상을 동시에 시청할 수 있으며 700MByte 용량의 영화를 1초에 무려 7000편이나 전송할 수 있는 규모다.

▲KT부산국제센터 통합관제센터 직원(가운데)이 원격 모니터를 통해 일본 현지 관제센터 오퍼레이터와 실시간으로 상황 정보를 주고 받고 있다.

◇ 1분1초도 쉬지 않고 무슨 일이 벌어지나 = 이 곳에는 약 30여명(거세 통합관제센터 포함) 직원들이 3교대로 상주하며 24시간 상황실을 체크하고 있다.

최소 10년 이상의 베테랑급 직원들로 원어민 수준의 영어 구사 능력은 물론 관제센터 시스템을 완벽하게 파악하고 있다.

직원 책상 위 모니터 뿐 아니라 전면 상단 벽에는 6개의 큰 화면이 9개국의 해저 상황을 정확하게 알려주고 있다.

우선 CCTV 기능을 하는 레이더 시설을 모니터링 해주는 화면은 케이블 반경 50km까지 벌어지는 조업 작업 등 실시간 감시가 가능해 24시간 보호 역할을 해준다. CCTV 화면도 가동되고 있다.

이 정보를 모두 종합해 △시스템 운용제어 △케이블 수리지시 △우회루트 확보 △트래픽 감시 △급전 공급 등의 기능을 모두 수행해낸다.

고상호 KT 국제통신운용센터장(상무)는 “이 센터가 화재, 폭발 등 긴급 사태가 벌어져 제 기능을 못할 경우를 대비에 거제에도 관제센터를 하나 더 만들었다”며 “부산센터가 관제 역할을 못해도 거제에서 이를 뒷밭침 해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 해저케이블은 바다 속에 어떻게 깔리나 = KT가 자랑하는 해저케이블은 과연 어떻게 설치될까. 우선 송정 앞바다를 중심으로 아시아태평양을 연결하는 수심 6000m의 APG를 포함해 4개의 해저케이블이 끝없이 펼쳐져 있다. 나머지 케이블은 미국, 중국, 대만 등과 서로 연결돼 있다.

연결된 4개의 해저케이블 사이에는 2대의 선박이 정착해 있다. 이들 배는 특수 선박으로 하나는 1998년 한진해운가 함께 해외 조선소에 의뢰한 ‘세계로’다. 이 배는 케이블 전기 매설작업을 주로하는 선박으로 62명의 승무원이 탑승해 있다. 나머지 한 척 ‘미래로’는 케이블 수리 후 다시 매설하는데 사용되며 이 역시 60여명의 승무원을 수용한다.

흥미로운 사실은 수심에 따라 케이블 설치 방법이 다르다는 것이다. 수심 1000m 이내는 선박 충돌 등의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 매설을 한다. 반면 APG와 같이 물의 깊이가 1000m 이상 넘어갈 경우에는 매설이 불가능 해 해저에 그냥 놓아둔다.

김성인 KT 네트워크부문 유선엑세스망품질담당 상무는 “특히 1000~3000m 사이에는 상어가 많아 외피를 철판으로 만들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APG NOC 개소식을 찾은 (왼쪽부터)차이나유니콤 국제사업총괄 얀보, 김재경 의원, 미래창조과학부 최양희 장관, KT 황창규 회장, 부산광역시 서병수 시장, 권은희 의원이 개소식 세레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 KT

◇ 황창규 회장의 야심 ‘동북아 글로벌 허브’ = 황창규 회장이 이날 문을 연 통합관제센터 ‘APG NOC’에 열광하는 이유가 있다. 지난해부터 트래픽의 중심이 아시아로 옮겨지면서 KT의 동북아 전략을 구체화시킬 수 있는 시점이 됐기 때문이다. KT는 APG 케이블 확보함으로써 기존 케이블과 같이 대용량 인터넷 트래픽을 처리할 수 있게 되면서 해저 케이블의 동북아 허브 역할이 가능하게 됐다.

글로벌 네트워크 기술 및 사업에 대한 향후 방향을 제시하기도 했다. 그는 “KT는 국제 해저통신분야에서 아시아를 넘어 태평양까지 진출할 계획”이라며 “KT는 아시아 지역과 북미간 급증하는 국제통신 트래픽을 수용하기 위하여 한국과 중국, 일본, 대만, 미국을 직접 연결하는 총 연장 1만4000Km에 달하는 해저광케이블 NCP 건설을 위해 글로벌 통신사업자와 함께 이날 부산에서 건설 협정서를 체결했다”고 설명했다.

KT는 이번 APG NOC 운용을 통해 APG 컨소시엄으로부터 매년 11억원 이상의 수익을 창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해저케이블 건설공사 60%를 담당하는 KT서브마린은 450억원의 매출은 물론 해저케이블 유지보수사업으로 매년 115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황 회장은 “대한민국이 동북아시아 통신 허브 뿐 아니라 글로벌 ICT의 중심이 될 수 있는 경쟁력을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관제센터 오픈을 축하를 위해 개소식에 참여한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은 “KT가 전 세계를 이어가는 해저케이블을 설치하고 이를 콘트롤 하는 역할을 하게 된 점에 대해 대단히 기쁘게 생각한다”며 “이런 일을 해 낸 KT에 박수를 보내며 정부도 국가 산업 발전을 위한 사업이 번영할 수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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