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5000원 신권은 신흥 부유층 정조준”

입력 2014-08-07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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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성·김정일 초상화 없어 1만원권 등장할 것이라는 전망도

북한이 지난 7월 하순 사전 예고없이 고액권인 5000원 신권을 발행하고 구화폐와의 교환을 진행하고 있다.

이는 장사 등으로 부를 축적한 신흥 부유층을 겨냥한 것이라고 7일(현지시간)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우리나라 국정원에 따르면 북한은 신권 발행을 통해 지하자금을 파악하고 불법 축재를 처벌하려 한다. 궁극적으로는 신흥 부유층이 축적한 재산을 이끌어내려는 목적이 있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이어 신문은 신권 발행은 2009년 11월 북한의 화폐개혁 강행과 그에 따른 혼란을 상기시킨다고 전했다. 당시 북한 최고지도자였던 김정일은 1959년 이후 50년 만에 화폐개혁을 실시했다. 구화폐 100원과 신권 1원의 교체를 강요하는 한편 교환가능한 상한액을 10만원으로 제한했다. 만성적인 인플레이션에 북한 원화에 대한 신뢰가 떨어지고 중국 위안과 미국 달러 거래가 성행하자 이를 억제하려 한 것이다. 북한 지도부는 화폐개혁과 동시에 외환거래를 금지하고 종합시장을 폐쇄시켰다. 신흥 부유층이 모아둔 와화를 토해내고 시장을 정부의 관리 하에 두려한 것이다. 그러나 상인들이 물가 상승을 예상하고 상품 판매를 기피하면서 순식간에 물가가 폭등하는 하이퍼 인플레이션이 발생해 그런 기대가 빗나갔다.

그로부터 약 5년이 지난 지금 북한의 새 최고지도자가 된 김정은은 배급제 부활 등 경제재건을 시도하고 있으나 뚜렷한 성과는 보이지 않고 있으며 시장 거래가 지방 구석구석까지 뿌리를 내리게 됐다.

서민이 시장에서 음식을 조달하면서 기아가 다소 줄었기 때문에 언뜻 경제가 안정된 것처럼 보이지만 지하경제가 지도부 의도와 관계 없이 정착하면서 김정은 체제를 뒤흔들 수도 있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체제 유지를 위해 김정은은 일본과의 협상을 통해 제재 일부 완화를 끌어내는 등 외교 분야에서 힘을 기울이고 있다. 또 내정 분야에서는 신흥 부유층의 재산을 양지로 이끌어내고자 화폐개혁을 다시 모색하고 있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한편 새 5000원권은 김일성 초상화가 사라진 대신 만경대고향집과 국제친선관람관 등이 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김일성이나 김정일의 초상화를 실은 새 1만원권 등장을 위한 포석이라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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