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배짱’에 휘청이는 러시아 경제...“증시서 29조원 증발”

입력 2014-07-23 03:56 수정 2014-07-23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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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S프리미엄 브릭스 중 최고...서방 추가 제재에 불안 고조될 듯

동유럽의 지정학적 불안 여파가 러시아 경제를 강타하고 있다. 러시아가 지난 2월 크림 반도를 합병한 이후 러시아 주식시장에서 280억 달러(약 28조7000억원)가 증발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러시아 국채에 대한 신용부도스왑(CDS) 프리미엄은 주요 4대 신흥국 중에서 최고치로 치솟았다. 말레이시아항공 소속 MH17편 여객기 추락과 관련해 서방의 대(對) 러시아 제재가 강화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는 영향이다.

서방의 경제제재 우려는 경제 성장률에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다. 안드레이 클레파치 러시아 경제부 차관은 이달 초 지난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제로(0)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1분기에 0.5% 위축된 이후 성장 전환이 여전히 어렵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독불장군’식 행보를 이어가면서 경제 역시 침체를 면하기 힘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알렉세이 벨킨 캐피털애셋매니지먼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시장은 러시아가 스스로 글로벌 시장에서 고립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면서 “푸틴은 자신을 정당화하고 있지만 이에 따른 비용은 매달 커지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러시아 재무부는 3개월 만에 발행 예정이던 루블화 표시 채권 발행을 취소하기도 했다. 시장 상황에 여의찮다는 것이 재무부의 설명이다.

오는 2027년 2월 만기인 러시아 국채 금리는 현재 9%대 초반에서 움직이고 있는 상황이다. 이달 들어서만 러시아 국채 금리는 64bp(1bp=0.01%P) 치솟았다.

5년 만기 러시아 국채에 대한 CDS 프리미엄은 207bp로 23bp 올랐다. 이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을 제외하고 브라질 인도 중국 등 브릭스(BRICs) 국가 중에서 가장 높은 것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지난 4월 국가 신용등급을 ‘BBB-’로 하향하는 등 러시아의 신용등급 역시 브릭스 중에서 가장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러시아 기업 역시 경제 악화와 서방의 제재에 따른 여파에 흔들리고 있다. 러시아 기업의 해외 회사채 발행은 올들어 전년에 비해 67% 감소했다. 전 세계적으로 저금리 환경 속에 기업들의 회사채 발행이 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러시아 증시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것도 기업들의 신뢰도는 물론 전반적인 소비에 부담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러시아 미섹스지수는 지난 2월 말 이후 2.5% 하락했다. 같은 기간 신흥시장 증시는 11% 올랐고 미국의 S&P500지수는 6.1% 상승했다.

EPFR글로벌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자들은 지난 5개월 동안에 러시아 채권과 주식시장에서 3억4800만 달러를 빼갔다.

문제는 상황이 나아지기는커녕 서방의 제재가 강화하는 등 악화일로라는 것이다.

유럽연합(EU)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외무장관 회의를 갖고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 피격 사건과 관련해 러시아 책임자들을 제재하기로 했다.

프란스 팀머만스 네덜란드 외무장관은 회의 이후 AP통신과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 행동에 책임이 있는 러시아 관리들에 대해 비자 발급을 중단하고 자산을 동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불안을 진정시키지 않을 경우에 대비해 EU 집행위원회에 무기와 에너지, 금융 부문에 대한 더욱 강력한 제재를 준비할 것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EU는 24일 신규 제재 대상자를 논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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