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 창사 이래 최대 분기 손실…“운항 중단 길어지면 737맥스 생산 중단할 수도”

입력 2019-07-25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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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만의 첫 적자…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35% 급감

▲미국 워싱턴주 렌턴의 보잉 공장에서 737맥스 항공기가 한창 건조 중에 있다. 렌턴/AP뉴시스
▲미국 워싱턴주 렌턴의 보잉 공장에서 737맥스 항공기가 한창 건조 중에 있다. 렌턴/AP뉴시스
미국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이 자사 베스트셀러 기종이었던 737맥스 여객기 추락사고 여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보잉은 지난해 10월과 올해 3월 일어난 두 차례의 추락 사고에 따른 737맥스 기종 운항 중지와 감산 영향으로 막대한 비용이 발생하면서 2분기에 창사 이후 최대 분기 손실을 기록했다고 2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이날 실적 발표에서 보잉은 지난 2분기에 29억4000만 달러(약 3조4633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1년 전 같은 기간의 22억 달러 순이익에서 적자 전환한 것이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의 16억 달러를 뛰어넘는 적자 규모다. 보잉이 적자를 기록한 것은 2016년 2분기 이후 3년 만에 처음이다.

다만 주당 순손실은 5.82달러로 시장 예상보다는 적었다. 보잉이 지난 18일 737맥스 운항 중단에 의한 항공사 보상비용으로 49억 달러를 계상한다고 밝히면서 전문가들은 주당 6.67~6.69달러 순손실이 났을 것으로 추산했다.

보잉의 지난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5% 급감한 157억5000만 달러에 그쳤다.

▲보잉 순이익/순손실 추이. 단위 10억 달러. 2분기 29억4000만 달러 순손실. 출처 월스트리트저널(WSJ)
▲보잉 순이익/순손실 추이. 단위 10억 달러. 2분기 29억4000만 달러 순손실. 출처 월스트리트저널(WSJ)
막대한 손실에 보잉 주가는 이날 전일 대비 3.1% 급락하면서 뉴욕증시 다우지수 하락을 촉발했다.

보잉은 737맥스 추락에 올해 자체 실적 전망 발표를 포기했다. 전 세계에서 지난 3월 737 맥스 운항이 중단된 이후 보잉은 사고 원인으로 믿어지는 기체 제어 소프트웨어를 개선했지만 미국 연방항공청(FAA) 등 각국 항공당국의 승인이 언제 나올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737맥스 운항 중단이 10월 이후에도 계속되면 보잉은 매월 10억 달러 이상의 추가 비용이 발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와 피치가 실적 발표 전인 지난 22일 운항 중단이 예상보다 길어지고 있다는 것을 이유로 보잉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강등하는 등 악재는 계속되고 있다.

데니스 뮬렌버그 보잉 최고경영자(CEO)는 콘퍼런스 콜에서 “보잉은 올해 737맥스를 매월 42대씩 계속 생산하고 내년 57대로 늘릴 계획”이라며 “그러나 운항 중단이 길어지면 감산하거나 일시적으로 생산을 중단하는 다른 옵션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보잉은 올해 4분기 737맥스 운항이 재개되기를 바라지만 미국 정부와 업계 관계자들은 내년 초까지 운항 재개는 사실상 힘들다고 보고 있다.

미국 최대 수출 기업인 보잉의 침체는 경제 전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마이클 페롤리 JP모건체이스 미국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737맥스 문제가 빨리 해결되지 못해 아예 생산이 중단된다면 해당 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이 연율 0.6%포인트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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