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 캐시카우’ 중국담배공사, 해외 사업 확장에 눈독

입력 2019-04-04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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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감소 우려에 해외로 발길 뻗어

▲중국 베이징에 있는 중국담배공사(CNT) 본사 건물. 출처 = 위키피디아
▲중국 베이징에 있는 중국담배공사(CNT) 본사 건물. 출처 = 위키피디아
세계 최대 담배 시장인 중국을 사실상 독점하는 중국담배공사(CNT)가 해외 사업 확장을 꾀하고 있다.

CNT는 중국 내 점유율 97%를 자랑하는 담배 수출입 독점 업체다. 지난해에만 7억2200만 달러(8201억9200만 원) 상당의 담배를 수출한 CNT는 중국 정부의 총수입인 2조7000억 달러(약 3067조2000억 원) 중 약 6%에 기여한다. 그만큼 CNT와 중국 정부의 유착 관계가 깊다는 의미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 정부가 사실상 CNT의 해외 사업 확장과 경쟁력 강화에 힘을 실어주고 있는 것이라고 4일(현지시간) 전했다.

중국 정부가 CNT의 해외 사업 확장을 추진하는 것은 캐시카우인 CNT의 매출이 감소할 것을 우려한 데서 시작됐다. 중국은 성인 인구의 4분의 1 이상이 흡연자다. 중국 정부는 최근 흡연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짐에 따라 2015년부터 대중매체, 공공장소 등에 담배 광고를 금지했다. 담배 광고가 인터넷으로 퍼지자 중국 정부는 텐센트와 알리바바에 통제를 요청했다고 FT는 전했다. 세계보건기구(WHO) 베이징 지국의 지엔이 순 사무국장은 “경기 둔화와 인구 감소, 정부 규제로 중국 내 흡연자 수는 이미 감소했거나 향후 몇 년 안에 감소하기 시작할 것”이라며 “CNT의 해외 사업 확장에 대한 야망은 중국 내 흡연자 수 감소에 따른 국내 독점 시장 둔화에 대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CNT는 현재 아르헨티나, 나미비아, 아랍에미리트 등 지역에 자회사를 설립했다. 스위스에 본사를 둔 필립모리스인터내셔널과 합작회사를 설립해 현재 유럽에까지 중국 담배를 유통하고 있다. CNT를 연구하는 사이몬프레저대학의 제니퍼 팡 교수는 “CNT는 여전히 아시아에서 가장 많은 수익을 창출하고 있지만, 중남미, 동유럽, 중동 등지의 시장도 노리고 있다”면서 “CNT는 2020년까지 이들 지역에 약 4천억 달러 상당의 담배를 수출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CNT는 또 다른 해외 사업 확장의 일환으로 지난해 ‘중화인민공화국 담배 산업의 국제 사업 확장 플랫폼’인 차이나타바코인터내셔널(CTI)을 출범했다. 올해 1월부터 CTI의 홍콩 기업공개(IPO)를 준비하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IPO로 약 1억 달러를 모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공개된 IPO 서류에 따르면 CTI는 지난해 9월 말 총 51억 홍콩달러(약 7384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또한 중국 면세점 내 담배 판매권을 독점해 CNT 매출의 9%를 담당하고 있다.

팡 교수는 “해외 사업을 확장해 필립모리스, 아메리칸타바코 등과 견줄 수 있는 수준의 글로벌 담배회사로 등극하는 게 CNT의 목표”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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