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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석의 원견명찰(遠見明察)] 풍성하게 돌아오기

경희대 국제대학원 교수, 前 지식경제부 차관

어느 날 고마운 요청으로 ‘원견명찰(遠見明察)’이라는 이름을 달고 한 달에 한 번씩 부족한 글을 쓸 수 있는 선물을 받게 되었다. 비록 좋은 글을 쓰기에는 턱없이 모자라지만 여러 가지 생각을 정리하고 솔직하게 쓰려고 노력했다. 그럼에도 완성된 글을 볼 때마다 부족함에 몸 둘 바 없을 뿐이었다. 지난 2년간을 뒤돌아보면 일관되게 몇 가지 얘기를 하고자 했던 것으로 보인다.

우선은 답은 중간 어디쯤에 있다고 말하고 싶었다. 자기 생각과 다르다는 이유로 상대의 생각을 배척해서 안 된다는 믿음이 시간이 지날수록 분명하게 다가왔다. 우리가 살아가는 공동체는 서로 다른 생각을 서로가 조금씩 양보하면서 받아들일 때 발전 가능해진다. 자기 자신의 정체성이라고 생각했던 가치관마저도 시간이 흐르면서 변해 간다는 사실 앞에서 겸손해질 필요가 있다.

돌이 단련되어 금강이 되듯이 인간은 대화와 소통으로 연단되고 풍성해진다. 나와 다른 모든 것에 대한 관용과 이해를 더 키워나가야 하지 않을까? 우리 모두의 미래를 위해서!

두 번째 화두는 공동체의 발전을 위한 희생적 헌신과 그렇게 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는 것이었다. 개인의 역량과 그러한 역량을 갖기 위한 노력을 하지 않는 사회 시스템은 발전하기가 어렵다. 문제가 생기면 풀고자 하는 노력을 해야 하고, 그러한 노력을 존중하는 사회가 돼야 한다. 비록 그러한 문제 해결을 위한 과정에서 완벽한 성공을 이루지 못하거나, 생각하지 못했던 문제가 생길 수 있지만, 사후의 비판이 두려워 모두가 직무를 유기하고 적당히 눈치를 살피는 사회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과도한 징벌과 신랄한 비판이 많은 사회는 공동체 구성원을 소극적으로 움츠러들게 하고 모두가 문제 해결을 회피하는 사회가 되게 한다. 노력과 역량이 평가받고 성과에 대해서 관대한 사회를 만들어서 적당히 남들을 따라 하거나 중간만 가면 된다는 생각이 지배하는 사회가 되는 것을 경계하는 마음이었다.

‘산티아고 가는 길’ 800km를 걸으면서 끊임없이 생각했던 ‘이어가기’는 세 번째 주제였다. 길은 이어지고 길과 길 사이에는 문(門)이 있었다. 문을 넘어가면 새로운 세상이 열린다. 문(門)을 넘으려는 노력은 비상한 각오가 있어야 하지만 그 문 앞까지 오기 위해서는 한 걸음씩 걸어 내야만 한다. 그렇게 문을 넘어서면 새로운 길이 나온다. 그렇게 길과 문(門)은 이어져 있었다.

배우고 반성하고 극복해야 하는 것이 역사이지만, 모질고 힘겨운 역사 속에서도 생명은 이어지고 있다. 그 생명에 대한 사랑이 휴머니즘이며 휴머니즘을 통해 사회 통합을 이루어 내는 것이 더 큰 미래를 바라보는 안목과 리더십이다.

이런 맥락에서 직접 일했고 지금도 공부를 게을리하지 않고 있는 에너지 얘기를 조금씩 풀어 놓았다. 실사구시(實事求是)적으로 접근해야 할 에너지 문제가 가치를 동반한 문제로 다루어지는 것이 안타까워서 모든 에너지원은 우리가 ‘필요에 따라 사용하는 대상일 뿐’이라는 생각을 말했다.

무역의존도가 100%에 가까운 우리로서는 전 세계가 합의한 온실가스 감축 약속을 충실히 이행하는 것이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점을 강조했다. 에너지는 국민이 부족함이 없이 쓸 수 있도록 해야 하고, 경제적으로 감내할 수 있는 가격으로 공급되어야 한다.

이제 새로운 에너지 전환의 시대에는 환경 보호가 무엇보다 중요한 가치가 되었다. 그리고 국제사회는 환경의 최우선 순위를 온실가스 감축을 통한 기후변화 대응이라고 합의하였다. 우리는 그 국제사회의 일원으로서 책무를 다해야 한다. 온실가스 감축 약속을 지키는 것이 에너지 정책의 기본 목표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 21세기 대한민국의 시대 정신이다.

이제 몸과 마음을 좀 더 충전해야 할 때가 되었다. 지금까지 부족한 글을 읽어주신 모든 분께 깊은 감사를 드리면서 언젠가 다시 글을 쓰게 될 기회를 가질 수 있다면, 지금보다 더 풍성한 이야기로 돌아올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해 본다.

조석 경희대 국제대학원 교수, 전 지식경제부 차관 opinion@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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