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릿고개’ 스마트폰, 삼성-LG “위기이자, 기회”

입력 2019-01-15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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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A 씨는 스마트폰을 3년 넘게 쓰고 있다. 예전에는 1~2년마다 교체했다.

A 씨는 “스마트폰이 다 비슷비슷해졌고, 기능에서도 큰 차이가 없다”며 “과거처럼 고장도 잘 나지 않아 한번 사면 분실하지 않는 한 오래 사용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태동한 지 10년을 넘긴 스마트폰 시장이 최근 ‘보릿고개’를 맞고 있다. 신규 수요가 줄어든 탓이다. 지난해 스마트폰 시장은 사상 처음으로 성장세가 꺾였다.

올해 역시 역성장할 전망이다. 국내 스마트폰 제조사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이번 위기를 기회로 삼겠다는 각오다.

15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스마트폰 생산량은 14억1000만 대로, 작년보다 3.3%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트렌드포스는 “획기적 기능이나 사양이 부족해 교체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며 “미·중 무역 전쟁으로 인한 불확실성과 합쳐지면 생산량이 5%까지 감소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올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순위는 삼성전자(20%), 화웨이(16%), 애플(13%) 순으로 예상됐다. 화웨이는 작년 2분기와 3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에서 이미 애플을 앞지른 적이 있다.

올해에도 상위 3개 업체 중 유일하게 뚜렷한 성장세를 이어가 연간 생산량에서도 애플을 앞지를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전자는 올해 2억9300만 대를 생산해 작년보다 생산량이 8% 감소할 것으로, 애플은 1억8900만 대를 생산해 작년보다 생산량이 15% 감소할 것으로 각각 예상됐다.

수요는 줄었지만 중국 업체의 등장으로 경쟁은 더 치열해졌다. 압도적 1등이 사라지고 다수 업체가 줄어든 파이를 놓고 다투고 있는 셈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프리미엄 시장에선 5G(5세대 이동통신)와 폴더블폰 등 새로운 변화를 기회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신규 시장 수요 창출을 위해 중저가 폰에도 차별화된 기술을 장착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이달 말 새로운 중저가폰 라인업인 갤럭시M 시리즈를 인도에서부터 출시하고 다음 달에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갤럭시S10, 폴더블폰을 잇달아 선보인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과거에는 주력 상품에 신기술을 적용했다면, 이제는 중저가폰부터 먼저 차별화된 모습을 보이겠다”며 “또 폴더블폰처럼 기존에 없었던 폰을 통해 스마트폰의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겠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올해를 신뢰회복의 해로 만들겠다는 각오다. LG전자 관계자는 “사후 지원을 강화해 믿고 오래 쓰는 폰 이미지를 구축하는 것이 올해의 전략”이라며 “LG V40 씽큐에 5개 카메라를 장착한 것처럼 고객들이 스마트폰에 직접 쓰는 기능들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역시 최근 ‘CES 2019’ 기자간담회에서 “내년까지는 신뢰를 많이 쌓는 작업을 하면서 폼팩터(제품 구조 형태)를 포함해 변화를 만들어가는 준비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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