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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가상화폐 거래소들의 아마추어리즘

김우람 중기IT부 기자

취재 중 만난 업계 관계자들과 얘기하다 보면 “가상화폐(암호화폐)가 발전하는 데 정부가 걸림돌이 된다”는 말에 많은 사람들이 공감한다.

하지만 정부만큼이나 이 시장의 신뢰를 떨어뜨리는 것이 있으니, 바로 가상화폐 거래소의 책임감 없는 영업 행태다.

지난달 22일 클라우드 서버 서비스인 아마존웹서비스(AWS)의 국내 시설 장애에 따라 많은 국내 웹사이트들의 서비스가 중단됐다. 대기업 홈페이지, 중소형 쇼핑몰 사이트 등 분야를 불문했다.

AWS를 쓰는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 코인원, 고팍스, CPDAX, 올비트도 마찬가지였다. 이들은 아마존 서비스가 중단되는 것은 전혀 예측할 수 없는 문제이며, 대부분의 국내 웹사이트가 다운됐는데 왜 자신들만 문제 삼는지에 대해 토로했다. 가상화폐 거래소들의 아마추어리즘이 여실히 드러나는 대목이다.

일반 기업의 홈페이지가 다운되면 접속할 수 없어 사용자들이 불편을 겪고, 쇼핑몰 사이트가 다운되면 쇼핑을 할 수 없거나 주문한 물품의 배송 조회를 할 수 없다. 피해라면 피해겠지만, 본질적으로 사용자에게 그 이상의 피해를 주지는 않는다.

그러나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거래하는 사람들은 저마다의 투자 전략을 세우고 거래를 한다. 이 과정에서 거래소가 다운되면 투자는 실패하고, 이는 고스란히 자산 감소로 이어진다. 단순한 피해 이상의 추가 피해가 발생하는 것이다.

이의 대책에 대한 거래소의 답변은 가관이다. 얼마든지 대비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 거래소 최고기술이사(CTO)는 “AWS 다른 지역과 연계하면 된다”고 했다. 그렇게 간단한 문제라면 왜 대비하지 않았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수익면에선 이미 국내 중형 IT기업을 훌쩍 넘어선 지 오래다. 언제까지 스타트업(초기 벤처기업)이라는 우물에 갇혀 사업을 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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