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에도 끄덕없는 삼성·LG...美 세탁기 시장 1,2위 나란히 차지

입력 2018-12-20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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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LG전자가 미국 세탁기 시장에서 나란히 1, 2위에 올랐다. 세이프가드란 변수가 있었음에도 기술 경쟁력 등을 앞세워 선두권을 차지한 것이다. 양사는 현지 세탁기 공장 가동을 통해 선두권을 고수한다는 방침이다.

20일 트랙라인에 따르면 3분기 미국 세탁기 시장 점유율(금액 기준)에서 삼성전자가 점유율 18.9%를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LG전자는 뒤이어 2위(17.9%)에 올랐다. 올해 1, 2분기에도 삼성전자, LG전자는 1위 다툼을 벌였다.

반면 미국 가전업체 월풀은 1, 2, 3분기 각각 점유율 15.8%, 15.6%, 16%를 기록하며 3위에 그쳤다.

삼성전자, LG전자 세탁기는 올해 미국 보호무역으로 큰 위기를 맞을 뻔했다. 미 가전업체 월풀은 한국 세탁기로 인해 막대한 피해를 봤다며, 미국 정부에 세이프가드를 요청했다. 세이프가드는 특정 품목의 수입이 급증해 국내 업체에 심각한 피해가 발생했을 때 수입국이 관세 인상과 같은 조처를 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후 도널드 트럼프 정부는 2월 수입 세탁기 중 120만 대를 초과하는 물량에 대해 50%의 관세를 물리는 조처를 했다. 관세 조치로 인해 양사 세탁기는 미국 시장에서 가격이 인상됐다.

부정적 변수가 있었음에도 양사가 선두권을 지킬 수 있었던 이유는 역설적으로 보호무역이 있었다. 트럼프 정부는 4월 세탁기 외 철강과 알류미늄에 대한 세이프가드 조치를 단행했다. 원자재 인상은 바로 완제품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고, 월풀은 올 상반기 10% 이상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자연스럽게 삼성전자, LG전자 제품보다 가격경쟁력 측면에서 우위에 설 수 없게 됐다.

타 업체보다 뛰어난 성능 또한 1, 2위를 차지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올해 초 미국 유력 소비자 전문 매체 컨슈머리포트는 ‘최고의 대용량 세탁기 15종’에서 8개를 삼성전자, LG전자 제품으로 선정했다. 반면 월풀 제품은 하나에 불과했다.

삼성전자, LG전자는 미국 현지에 공장을 설립해 선두권을 지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가동 예정이었던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세탁기 공장을 1월로 당겼다. 2020년까지 1000명을 고용해 연간 100만 대 이상으로 생산능력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LG전자는 약 2억5000만 달러(약 2800억 원)을 투입해 건설한 미국 테네시주 세탁기 공장을 최근 가동하기 시작했다. 테네시주 공장은 LG전자가 미국에 처음으로 지은 생활가전 공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 LG전자가 미국 세탁기 시장에서 계속 생존하기 위해서는 현지 공장 가동률을 높이고, 프리미엄 제품군을 확대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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