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대북 대화, 인기몰이 수단 삼으면 안 돼

입력 2018-09-18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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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혜 국제경제부 기자

세계 정상들이 북한과의 대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평화를 향한 행보처럼 보이지만 진짜 속내는 알 수 없다.

18일부터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평양에서 남북 정상회담을 한다. 남북 간 군사적인 긴장감이 완화하고 교류가 활발해지면서 한반도에 평화가 오기를 바라는 게 우리 국민의 바람이다.

김 위원장과의 회담을 원하는 것은 당사자인 한국만이 아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두 번째 정상회담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도 북한과의 대화 의지를 강하게 표명하며 우리 정부를 통해 북일 정상회담 의사를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겉으로 한반도의 평화를 말하지만 내심 대북 대화를 자국 정치에 이용한다. 미국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하락한 인기를 회복하기 위해 2차 북미회담을 하려는 게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일본은 납치 문제 해결을 북한과의 대화 과제로 삼는다. 아베 총리는 한국이나 미국 정상을 만날 때도 납치 문제를 언급한다. 일본 내 여론을 의식해서다.

블룸버그통신은 문 대통령을 향해서도 경제 정책 실패로 하락한 지지율이 남북 정상회담을 계기로 회복될지 주목된다고 전했다.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별보좌관은 “문 대통령은 국내 정치적인 인기를 위해 남북관계를 다루지 않는다”며 “남북회담과 한반도 평화는 한국 대통령으로서 그의 임무”라고 언급했다.

북한과의 대화는 성사되기 어려운 만큼 각국 지도자의 외교적인 성과로 여겨질 수 있다. 그러나 ‘한반도 평화’와 ‘비핵화’라는 큰 과제를 외면한 채 개인의 치적으로만 여겨서는 곤란하다. 한국은 한반도 평화의 당사자다. 어느 정상이 대북 대화를 인기몰이 수단으로만 이용하는지 지켜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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