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식 여비서 해외출장 동행 논란… "황제 외유에 특급 승진, 갑질변명" vs "인턴아닌 정책업무 보좌관"

입력 2018-04-10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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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이 피감기관 예산을 활용한 해외 출장, 여비서 동행 논란 등의 '갑질 의혹'에 휩싸이면서 야 3당이 "임명 철회"를 외치고 있다.

자유한국당·바른미래당·민주평화당 등 야 3당은 9일 국회의원 시절 피감기관 돈으로 수차례 외유성 출장을 갔다는 의혹에 휩싸인 김기식 신임 금융감독원장의 임명철회를 공개적으로 촉구했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김기식 원장을) 하루빨리 임명 철회하고, 김기식 원장이 검찰 수사를 받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기식 원장은 전날 자신을 둘러싼 의혹에 서면을 통해 "출장 때 보좌관이나 비서가 동행한 부분에 대해서도 해당 업무를 직접 담당하고 보좌했기에 수행토록 했으나 그것 역시 부적절했다는 지적을 겸허히 받아들인다"며 몸을 낮췄다.

이에 김성태 원내대표는 "오해를 살만한 혜택을 준 사실이 없다는 황당무계한 변명은 지나가던 소도 웃게 할 블랙코미디이자, 갑질 변명"이라고 비난했다. 김성태 원내 대표는 특히 김기식 원장이 2015년 5월 미국·유럽을 방문한 것과 관련, "당시 수행한 여비서는 9급 정책비서가 아닌 인턴 신분이었다"며 "이 인턴은 황제외유 수행 이후 9급 비서로 국회 사무처에 등록됐고, 6개월만인 2016년 2월 7급 비서로 승진했다"고 주장했다.

장제원 한국당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앞으로 국회의원은 피감기관이 제공한 '황제여행'을 마음껏 즐겨도 장관이 될 수 있고, 여비서 동반은 옵션이 아니라 기본이 됐다"고 꼬집었다.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 또한 "김기식 원장은 의원 시절 피감기관과 민간은행의 돈으로 외유를 다녀온 부패한 인사"라고 규정하며 "문재인 대통령은 당장 해임하고 검찰은 이 사람을 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9일 "해당 비서는 단순 행정업무 보조가 아니라 경제인문사회연구회를 담당한 정책업무를 보좌했다"고 밝혔다. 이어 "해당 비서는 인턴 채용 당시 이미 석사학위를 취득한 뒤 박사학위 과정 진학을 염두에 두고 있어 경제인문사회연구회를 담당토록 했다"며 이런 점에서 "해당 비서는 단순 행정업무 보조가 아닌 정책업무 보좌를 담당한 게 맞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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