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전 밀양 세종병원에서 화재가 발생해 41명이 숨지고 82명이 부상을 당한 것으로 파악한 가운데 이처럼 인명피해가 큰 이유가 이번에도 이 건물이 필로티 구조인데다 1층에서 화재가 시작돼 출입구가 막혀 대피에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으로 파악됐다.
밀양소방서 등 소방당국은 이날 화재가 발생한 밀양 세종병원 전층에 걸쳐 1차 수색을 마치고 추가 피해자가 없는지 현장 수색을 계속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현장에는 매캐한 냄새와 연기가 가득해 잔불 진화작업을 펼치며 사각지역에 대한 수색을 벌이고 있다.
특히 이번에 화재가 발생한 밀양 세종병원은 1층 일부가 화재에 취약한 필로티 구조인데다 스플링클러 등 화재 진화 장치가 제대로 없어 인명피해를 키운 것으로 보인다. 또한 1층에서 화재가 시작돼 연기로 내부가 휩싸이면서 한치 앞도 볼 수 없었고 출입구는 불길에 막혀 탈출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인만큼 환자들이 많아 거동에 어려움을 겪은 환자도 있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일반병원과 요양병원이 붙어있는 밀양 세종병원에는 화재 당시 194명이 입원 중이었다. 이중 별관의 요양병원에 입원한 94명의 환자는 모두 무사히 대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밀양 세종병원 화재는 지난달 발생한 제천 스포츠센터 건물 화재와도 유사하다. 지난달 21일 충북 제천시 스포츠센터 건물에서 화재가 발생했을 당시 비상구가 폐쇄되거나 스프릴클러가 작동하지 않았고, 불에 타기 쉬운 외장재(드라이비트)에 필로티 구조로 인해 29명이 숨지고 36명이 다쳤다.
한편, 이날 화재가 발생하자 청와대는 국가위기관리센터를 가동해 화재 대응에 나서고 있다.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도 밀양 세종병원에서 발생한 화재 피해가 커지자 헬기를 타고 현장으로 이동해 사고 수습에 들어갔다.
경찰은 "응급실에서 일하고 있는데 갑자기 뒤쪽에서 불길이 치솟아 뛰쳐나갔다"라는 간호사들의 진술을 바탕으로 누전으로 인한 불일지, 방화로 인한 화재일지 여부를 조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