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시네마 LED 가보니…‘생생한 사운드·컬러감’에 빠진다

입력 2017-10-23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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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속 도로 자동차 경적소리에 ‘깜짝’

하만 JBL스피커 ‘리얼 사운드’ 구현

그리피스 천문대 반짝이는 별들 ‘소름’

불 켜진 실내서도 엔딩 스크린 ‘생생’

‘어둠 없이는 빛의 존재를 깨닫지 못한다’

소노 아야코 에세이 ‘약간의 거리를 둔다’의 한 구절이다. 삼성 ‘시네마 LED’를 세 번째 방문하면서 이 한 구절이 마음을 관통했다.

지난 7월 잠실 롯데월드타워 롯데시네마에 설치된 ‘슈퍼 S’관 공개 행사가 시네마 LED와의 첫 만남이었다. 행사에서 보여준 짧은 영화 클립으로는 시네마 LED의 장점을 전반적으로 파악하지 못했다. 일주일 후 다시 시네마 LED를 찾았다. ‘스파이더맨:홈커핑’을 관람했다. 기존에 3D 영화관에서 영화를 본 직후라 색감과 사운드에 집중했고 생생한 리얼 블랙 컬러 구현에 박수를 보냈다. 하지만 내심 ‘다시 시네마 LED를 찾을 일이 없을 거야’라고 판단을 내렸다.

상황은 기존 영사기 방식의 영화관을 찾으면서 반전됐다. 하얀색 스크린에 영상을 쏘기 때문에 색감이 약간 탁한 느낌이 들면서 빛의 존재를 깨닫게 된 것이다. 시네마 LED의 생동감 넘치는 컬러감이 그리워 영화에 집중하기 힘들 정도였다. 그래서 3개월여 만에 기자는 다시 잠실벌로 향했다.

시네마 LED가 설치된 슈퍼 S 관은 일반관이 아닌 특화관이기 때문에 상영작이 많지 않았다. 하지만‘미녀와 야수’‘라라랜드’‘레미제라블’ 등 사운드의 장점을 극대화 시켜주는 뮤지컬 영화가 전반적으로 배치됐다. 기자는 생생한 색감과 더불어 사운드를 느낄 수 있게 최적화된 영화 ‘라라랜드’를 선택했다. C사의 사운드 특화 관에서 관람한 것을 포함 영화관에서만 4번째 만나는 영화다.

극장에 들어서서 주변을 살폈다. 개봉한 지 1년이 돼가는 영화고 평일 오후였지만 상영관이 반쯤 이상 찼다. 대부분 20대~30대 초반 관람객들로 기술에 관심이 많아 보였다. 익명을 요구한 26세 권 모 씨는 “영화 덕후(마니아) 사이에서 화질이 좋아 입소문이 나고 있어 눈으로 직접 확인하러 왔다”며 “화면 사이즈가 더 컸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고 말했다.

영화가 시작되자 기자는 하만의 JBL 스피커를 타고 흘러나오는 사운드를 느끼기 위해 눈을 감았다. 슈퍼 S 관은 하만의 사운드 전문가가 직접 튜닝 작업을 진행했다. 어떤 자리에 앉아도 동일한 사운드로 영화를 감상할 수 있다고 해서 정말 구석에 자리를 잡았는데 ‘역시나’였다. 첫 장면은 교통 체증으로 꽉 막히는 LA 고속도로 위에서 벌어지는 상황이다. 푹푹찌는 더위에 짜증이 난 사람들은 연신 자동차 경적을 울려댄다. 너무 생생한 나머지 경적에 잠시 짜증이 솟구치기도 했다.

영화는 화면 전환을 위해 중간 중간 화면이 어두워진다. 리얼한 블랙 화면 구현에 진짜 암실에 들어가 있는 것처럼 순간 무섭기까지 하다. 미아(엠마 스톤)와 세바스찬(라이언 고슬링)이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 후 찾은 그리피스 천문대에서의 상상 댄스 장면에서는 반짝이는 별들과 검은 바탕의 화면이 대조를 이루며 극적인 장면을 연출한다. 계절의 변화에 따라 데이트를 하는 장면과 색감 있는 미아의 의상이 이렇게도 생생하게 느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4번째 관람이라 지겨울 것 같았지만 하만의 사운드로 그동안 듣지 못했던 새로운 배경 화면들이 귀에 쏙쏙 들어온다.

영화가 끝나자 양쪽에 설치된 파란 인테리어 조명이 켜진다. 기존 극장에서는 영화가 끝난 후 크레딧이 올라갈 때 조명이 켜지면 스크린이 잘 안 보이기도 하는데 역시나 생생하게 보인다. 자동으로 캘리브레이션을 조정해주는 소프트웨어를 통해 불이 켜져 있는 환경에서도 또렷하게 스크린이 보이는 것이 시네마 LED의 가장 큰 장점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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