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 의원 13명이 2일 탈당을 선언했다. 유승민 후보는 이에 개의치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탈당 13인’은 곧장 자유한국당에 입당해 홍준표 후보 지원에 나설 전망이다.
이날 탈당 소식을 접한 유 후보는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며 “같이 어렵고 힘든 길을 가고 싶었는데 그런 결정을 할 수밖에 없었던 그분들 심정도 제가 이해하고, 저의 부덕한 부분도 분명히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저는 8일 밤 12시까지 많은 국민을 만나 끝까지 제가 선거에 출마한 이유, 제가 대통령이 되려는 이유, 또 대통령이 돼서 하고 싶은 일을 말씀 드리고 9일 국민 선택 받겠다”며 단일화에 응할 뜻이 없음을 명확히 했다.
유 후보는 당내 단일화 요구와 탈당 움직임에 대해 “(보수후보)단일화 할 생각이 없다”며 대선 독자완주 의사를 분명히 전달했다.
앞서 바른정당 권성동·김재경·김성태·김학용·박순자·박성중·여상규·이진복·이군현·장제원·홍문표·홍일표·황영철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탈당을 선언했다. 이들과 함께 탈당할 것으로 알려진 정운천(전북 전주시을) 의원은 지역구에 내려가 당원들과 논의한 뒤 직접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발표문을 낭독한 홍문표 의원은 “오늘 바른정당 소속 국회의원 13명은 보수 단일화를 통한 정권 창출을 위해 바른정당을 떠나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를 지지하기 위해 이 자리에 함께한다”며 탈당의 변을 밝혔다.
홍 의원은 “전날 3인의 공동선대위원장단이 유 후보를 만나 최종적으로 보수 단일화를 설득하였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7일 앞으로 다가온 선거에서 홍준표 후보의 승리를 위해 보수가 대통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과거와 서로에 대한 아픈 기억은 다 잊고 대동단결하기를 이 자리를 빌려 촉구한다”며 보수 후보 단일화를 거듭 강조했다.
기자회견 직후 황영철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한 입장’에 대한 질문에 “우리가 결정하고 행동해온 것에는 변함이 없다”며 “이 시점에서는 보수 대통합과 보수 승리를 위해서 새롭게 해야 한다는 것이 국민의 요구이자 지지자들의 요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