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 맥 못추는 자라·H&M… 토종 SPA의 반란 ‘데이즈, 유니클로 추격’

입력 2015-06-16 14:48 수정 2015-06-17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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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즈 SPA 2위 진입, 2013년 1조 목표… 에잇세컨즈·스파오 등 두자릿수 성장

글로벌 SPA(제조·판매·유통 일괄) 브랜드들의 공세에도 불구하고 국내 SPA 브랜드들이 선전하면서 ‘토종의 힘’을 마음껏 과시했다. 소비자의 니즈(수요)를 파악하고 가격경쟁력까지 앞서면서 국내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글로벌 브랜드 중에서는 유니클로를 제외하고는 경쟁력을 상실해 앞으로 국내 브랜드들의 도약이 기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의 자체 SPA 브랜드(PB/PB) 데이즈는 2014년 35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해 국내 SPA 시장 2위에 진입했다. 1위 브래드 유니클로(한국법인 FRL코리아)에 비해 절반 수준에 불과하지만, 자라(자라리테일코리아), H&M(에이치앤엠헤네스앤모리츠)의 성장세가 주춤한 것과 비교하면 주목할만한 성장세라는 게 업계 안팎의 평가다.

유니클로의 아성에 도전하는 데이즈는 2023년 매출 목표가 1조원이다. 올해부터 방글라데시, 미얀마 등 해외 단독 소싱처를 추가로 육성하고 ‘히트 아이템’을 개발하면서 매출 증대에 주력할 방침이다. 히트 제품의 경우 ‘중저가 스포츠웨어’에 중심을 뒀다. 스포츠웨어는 매년 10%대 성장으로 전체 패션 시장의 평균 성장률인 4%의 약 두 배다. 그러나 나이키, 아디다스 등 유명 스포츠 브랜드 외에 생활 체육시 편하게 입을 수 있는 중저가 브랜드가 거의 없다는데서 성장의 기회를 포착한 것이다.

이연주 이마트 패션담당 상무는 “이마트가 모델로 삼은 타겟의 ‘C9 바이 챔피언’의 경우 연매출이 1조원 수준으로, 소비자 접근성이 뛰어난 이마트 유통망의 장점을 살려 가격대가 낮은 생활 스포츠 수요를 적극적으로 공략하겠다”고 말했다.

데이즈 외에 다른 국내 SPA 브랜드 실적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제일모직 에잇세컨즈는 지난해 1500억원을 달성해 9.3%의 성장률을 나타냈다. 이랜드 스파오와 미쏘도 지난해 각각 1700억원, 1100억원의 매출을 올려 각각 전녀대비 15.3%, 21.4% 성장했다.

반면에 자라와 H&M 등은 매출이 감소하거나 정체됐다. 자라는 2012년까지 매년 20% 이상의 높은 매출 신장률을 보였으나 2013년 11.5%, 2014년 4.6%로 성장세가 급감했다. 지난해 매출은 2379억원에 그쳤다. 영업이익률도 평균 3~5%를 나타냈으나 지난해 처음 적자를 기록했다. H&M은 2011년과 2012년 69.4%, 42.4%의 높은 매출 성장을 보이다가 2013년 36.3%, 2014년 12.8%로 주춤했다. 지난해 138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도 2011년과 2012년 12.8%와 14.9%로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2013년 5.1%, 2014년 2.4%로 떨어졌다.

유니클로는 2014년 회계연도(2013년9월∼2014년8월)에 매출액이 전년 대비 29% 증가한 8954억원, 영업이익은 40.2% 성장한 1077억원을 달성, 글로벌 SPA브랜드 가운데 유일하게 증가세를 보였다.

제일모직 에잇세컨즈 관계자는 “글로벌 SPA 브랜드들이 현지화에 실패하거나 차별화 포인트를 찾지 못해서 고전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에잇세컨즈는 국내 고객의 신체 사이즈는 물론, 문화적 측면까지 반영해 컬러·패턴·실루엣 등의 차별화 포인트를 바탕으로 고객의 선택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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