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② 日, 엔 고공행진에 비상

입력 2010-08-18 13:54 수정 2010-08-18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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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화되는 글로벌 환율전쟁

(편집자주: 외환시장이 긴박하게 움직이고 있다. 세계 경제대국 2위를 빼앗긴 일본은 엔화 강세에 따른 대책마련이 한창이고 미국 역시 달러 약세를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중국과 유럽 또한 각각 자국 통화 낮추기에 여념이 없다. 4회에 걸쳐 글로벌 외환시장의 현황과 전망을 분석한다)

① 더블딥 위기 美 달러 약세 '땡큐'

② 日 엔 고공행진에 비상

③ 中 위안절상 경계론 확산

④ 유럽, 유로 약세 '단맛' 더 보자

최근 15년만에 최고치까지 치솟은 엔화의 고공행진에 시장에서는 일본은행이 조만간 추가 완화를 단행할 것이라는 관측이 팽배해지고 있다.

간 나오토 일본 총리와 시라카와 마사아키 일본은행 총재가 오는 23일 긴급 회동을 가질 것이라는 보도가 추가 완화 관측에 한층 무게를 실리고 있다.

18일 오전 도쿄외환시장에서 엔은 달러에 대해 달러당 85.46으로 여전히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 11일에는 불투명한 미국 경기 전망에 대한 우려로 달러당 84엔대까지 치솟았다.

당시 시라카와 총재는 12일 급격한 엔화 강세에 우려를 나타내고 “이것이 일본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주시할 것”이라는 내용의 긴급 담화문을 발표했다.

▲달러ㆍ엔 환율 추이=야후 파이낸스

블룸버그통신은 이처럼 긴박한 상황이 일본은행의 추가 완화 가능성을 확실시하는 증거라고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일본은행 총재 담화와 추가 완화에는 일련의 규칙이 존재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통신에 따르면 일본은행은 리먼 브러더스의 파산을 계기로 금융 위기가 본격화한 2008년 10월 31일 금리인하를 단행했다. 앞서 이라크 전쟁이 시작된 직후인 2003년 3월 25일에도 긴급 회의를 열고 다음달 30일에 양적 완화 정책을 확대했다. 2001년 9월 11일 미국에서 동시다발테러가 일어났을 때도 같은 달 18일 회의에서 완화조치를 결정한 바 있다.

이번 추가완화 관측은 최근 금융시장 상황이 지난해 두바이 쇼크로 금융 시장이 요동쳤을 때와 비슷한 상황이어서 신빙성을 더하고 있다.

작년 11월 후반에 엔화는 달러화에 대해 84엔대까지 급등했고 증시의 닛케이225 지수는 9000선 붕괴 직전까지 추락했다.

오쓰카 고헤이 금융담당 부대신은 11월 28일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조만간 (당시) 하토야마 유키오 총리와 시라카와 총재가 회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일본은행은 12월 1일에 긴급 회의를 열고 추가 완화를 단행했다. 이날은 총리와 일본은행 총재가 회담을 갖기로 한 하루 전날이었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엔고와 주가하락이 동시에 진행되는 국면에서 다시 총리와 일본은행 총재가 회동을 갖기로 해 지난해와 똑같은 상황이 반복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미쓰이스미토모 자산운용의 무토 히로아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일본은행은 어떤 조치를 취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몰리고 있다”며 “추가 완화는 기정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추가 완화 시나리오에 대해서는 일본은행의 금융완화 정책과 정부와 일본은행이 공조해 외환 시장에서 엔화를 매도하는 시장개입이 가장 유력하다.

다만 일본은행의 추가완화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도 만만치 않다.

닛코코디알 증권의 이와시타 마리 수석 시코노미스트는 “현재 엔화 강세는 미국 요인에 따른 것으로 일본은행이 독자적으로 나서는 데는 한계가 있다”며 “지난해 말 추가 완화 도입 시에는 엔고가 멈춘 듯 보였지만 3월에는 유동성 공급을 20조엔으로 확대했음에도 엔고는 다시 진행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미국 경기에 대한 비관론이 수그러들지 않는 이상 일시적으로 엔고가 꺾여도 달러 매도 재료가 계속 나오면 원상태로 돌아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간 총리와 시라카와 총재는 원래 3개월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회담을 갖기로 했으나 금융시장 상황이 긴박한데다 지난 4~6월 경제성장률까지 예상외 둔화를 보이자 회담을 1개월 가량 앞당겼다.

23일 회담에서 간 총리와 시라카와 총재는 엔고와 추가 경기부양책을 둘러싼 대응을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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