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④ 유럽, 유로 약세 '단맛' 더 보자

입력 2010-08-18 13:55 수정 2010-08-18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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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화되는 글로벌 환율전쟁

(편집자주: 외환시장이 긴박하게 움직이고 있다. 세계 경제대국 2위를 빼앗긴 일본은 엔화 강세에 따른 대책마련이 한창이고 미국 역시 달러 약세를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중국과 유럽 또한 각각 자국 통화 낮추기에 여념이 없다. 4회에 걸쳐 글로벌 외환시장의 현황과 전망을 분석한다)

① 더블딥 위기 美 달러 약세 '땡큐'

② 日 엔 고공행진에 비상

③ 中 위안절상 경계론 확산

④ 유럽, 유로 약세 '단맛' 더 보자

글로벌 환율 전쟁의 시발점은 유로화 약세다.

유로화 가치 하락으로 유럽 국가 수출품의 가격 경쟁력은 높아진 반면 다른 국가들의 가격 경쟁력은 떨어지며 국가 간 통화가치 절하 경쟁에 불이 붙은 것.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실시한 대규모 경기부양책으로 재정여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각국 정부는 경기회복세를 지속하기 위해 통화가치를 떨어뜨려 수출을 증가시키는 길을 택하고 있다.

뉴욕외환시장에서 17일(현지시간) 유로화는 장중 달러화에 대해 1.2777달러까지 추락했다.

지난해 말 유로당 1.4339달러였던 유로화 가치는 유럽 국가들의 채무위기로 인한 공포가 최고조에 이르렀던 지난 6월 초 1.1921달러까지 떨어진 바 있다.

유럽 재정위기에 대한 우려가 누르러들면서 유로화는 지난 9일에는 1.3277달러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최근 3개월간 유로ㆍ달러 환율 추이(야후파이낸스)

유로화 가치 하락은 유럽 경제의 불안한 상황을 반영한 것이지만 오히려 경제 회복의 발판 역할을 하기도 한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6개국) 국내총생산(GDP)의 30%를 책임지고 있는 최대 경제대국인 독일은 유로 가치 하락의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독일의 지난 6월 수출은 전년 동기에 비해 29% 증가했다. 아시아와 신흥국가들의 경기회복세 탓에 이들 국가로부터 기계류 및 자동차 등 수출 주문이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

수출호조세 덕분에 지난 2분기 독일 경제는 전년 동기 대비 9%나 성장했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것으로 지난 1990년 독일 통일 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독일의 빛나는 성적 덕분에 전체 유로존의 지난 2분기 평균 성장률도 1.0%로 4년만에 최대치를 갈아치우기도 했다.

독일 외에 이웃 국가인 네덜란드(3.6%), 벨기에(2.8%), 프랑스(2.5%) 등도 비교적 양호한 성장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유로화 환율이 현 수준에 머물지 않는 한 수출 급증이 계속되기는 어렵다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내수보다는 수출 의존도가 높은 독일의 주요 시장인 중국 경제가 둔화되고 있고 미국도 더블딥(이중침체)과 일본식 디플레이션이 쉴새없이 거론되고 있어 불안한 상황이다.

실제로 미국 중국 일본 등 주요국은 자국 통화 가치를 떨어뜨리는 정책을 취하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은 17일 위안화 환율을 달러당 6.7979위안으로 고시했다. 이는 지난 6월 중국이 관리변동환율제로 복귀하기 전의 6.83위안보다는 하락(위안화 가치 상승)한 것이지만 9일 고시했던 6.7685위안보다는 상승(위안화 가치 하락)한 것이다.

중국은 유로화 가치 하락으로 이미 수출시장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어 앞으로도 위안화 가치를 낮게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지난주 3주래 최저까지 떨어졌던 유로화는 이날 유로존의 경기 회복세에 대한 기대감이 되살아난 영향으로 강세를 보이기도 했다.

아일랜드 정부가 실시한 15억유로 어치 국채 입찰이 호조를 보였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유로는 상승폭을 넓혔다.

스페인의 12개월과 18개월 만기 국채 입찰이 강력한 수요를 끌어모은 점도 유로 강세의 배경으로 작용했다.

독일의 체감경기를 보여주는 ZEW 지수가 예상 밖으로 하락한 것으로 발표됐지만 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제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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