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상가 화려한 변신]백화점·영화관·마트 연결…남녀노소 '북적북적'

입력 2012-07-13 09:23 수정 2012-07-13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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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등포 지하상가

다닥다닥 붙어 있는 점포와 낡은 시설 때문에 복잡했던 과거의 모습은 온데간데없다. 최신 쇼핑시설과 쾌적한 환경으로 그야말로 ‘영등포 지하상가’는 백화점 수준의 쇼핑 천국으로 거듭났다. 한동안 영등포역 인근의 유동인구가 고령화되고 불법 게임방이 상권 활력을 꺾으면서 지하상가는 쇠퇴의 길을 걸었다.

그러나 인근에 타임스퀘어가 입점하면서 신세계, 롯데백화점과 트라이앵글 상권을 형성한 후 서서히 활력을 되찾더니 지난해 10월 지하상가가 리모델링으로 거듭난 ‘영등포 지하상가’는 이제 평일이든 주말이든 발디딜 틈 없는 쇼핑명소로 부상하고 있다.

▲영등포 지하상가가 지난해 10월 리모델링 이후 재오픈에 들어가면서 거대상권으로 거듭나고 있다. 지난 주말 영등포 지하상가를 찾은 사람들의 모습.
한낮 기온이 30도에 육박하던 지난 주말 서울 영등포역 지하철 1호선에서 내린 인파가 지하상가로 몰려들고 있었다. 사람들의 발길을 따라 들어간 영등포 지하상가는 백화점 못지않은 깔끔한 인테리어와 쾌적한 환경으로 예전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다.

고등학생 때부터 지하상가를 다녔다는 이수진(23)는 “지하상가 리모델링 전에는 사람에 치일 정도로 통로도 좁고 어두워 필요한 것만 사고 자리를 떴지만 재오픈 이후 백화점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만큼 조명도 밝아지고 쾌적해져 자주 찾게 된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영등포 지하상가는 비단 젊은이들만의 공간이 아니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많은 사람이 찾고 있었다. 중학생 김혜민(15)양은 “엄마와 영화도 보고 쇼핑도 하고, 맛있는 것도 먹으러 왔다”며 “이곳은 중학생들이 살만한 저렴하고 질 좋은 물건이 많다. 엄마와도 오긴 하지만 친구들과도 자주 찾는다”고 말했다.

중년 부부가 쇼핑을 같이 나오기도 했다. 영등포 인근의 신길동에 살고 있다는 한수자(61세)씨는 “남편과 함께 종종 나와 지하상가·백화점·마트를 돌아본다”며 “오늘은 옷을 사러왔는데 굳이 뭐를 사지 않더라도 나와서 젊은이들처럼 데이트도 하고 그런다”고 말했다.

영등포 지하상가는 리모델링 후 4600㎡ 면적에 80개 점포가 입점해 있다. 전체면적 9219㎡의 공간에 119개의 점포가 들어선 ‘영등포 뉴타운 지하상가와’와도 연결되니 둘을 합해 길이 1Km, 입점 점포는 200여개에 달한다. 영등포 지하상가 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곳은 화장품 브랜드숍과 휴대폰 대리점, 여성 의류 점포였다. 편의점과 타로카드 점포도 입점해 있었다.

지하철 1호선 영등포역과 롯데백화점, 신세계백화점, 타임스퀘어 이마트, CGV영화관, 메리어트호텔 등 인근 대형 쇼핑몰과 이어져 있어 하루 유동인구가 30만명에 넘는 영등포 지하상가는 화장품, 의류 등의 곳곳 매장에는 물건을 고르는 손님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한 브랜드숍은 30여명 넘는 손님이 계산하기 위해 매장 밖까지 줄을 서는 진풍경을 보이기도 했다.

여름철에는 화장품 판매량이 줄어 통상 비수기로 꼽히는데 이곳 지하상가 화장품 브랜드숍은 비수기라는 말을 무색하게 한다.

화장품 판매 관계자는 “이 지하상가는 출퇴근 시간대는 물론 늘 사람들로 넘쳐난다”며 “이번 할인 행사까지 더해져 이제는 밥 먹을 시간도 없다. 교대로 빵을 먹어가면서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바로 옆의 S옷가게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5000원, 1만원이라고 써 붙여진 옷 주변으로 너나 할 것 없이 사람들이 모여들었고, 매장 안은 이미 장사진을 이루고 있었다.

S의류 판매업자는 “재오픈 이후 9개월째에 접어들면서 안정화된 상권을 갖게됐다”며 “이곳은 유동인구까지 확보할 수 있어서 찾는 손님이 많고, 꾸준히 매출로 이어지고 있다”고 웃음꽃을 피웠다.

옷을 고르고 있던 배 솔(32)씨는 “지방에 있는 부모님께 선물로 드릴 옷을 사기위해 일부러 기차 출발 3시간 전에 나와 쇼핑을 하고 있다”며 “KTX역과 연결돼 있어 편리할 뿐만 아니라 다양한 연령층의 옷도 많아 앞으로도 계속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영등포 지하상가와 연결된 영등포 뉴타운 지하상가도 백화점 못지않은 시설을 자랑했다. 커피 전문점, 음식점, 네일숍 등이 입점해 품격 높은 문화시설을 자랑했다.

영등포 뉴타운 지하상가 관계자는 “지하상가 처음으로 식음료 매장이 생겨 지하에서도 커피나 식사를 할 수 있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며 “전체 119개 점포가 모두 임대로만 공급되며 현재 70% 넘는 매장이 입점 완료돼 성업 중인데, 지금 경제 사황을 고려해 봤을 때 높은 분양율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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