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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국내 첫 수제차 꿈 이룬 김한철 사장

[이투데이 김영진 기자]

▲어울림모터스 김한철 사장
지난 3월 29일 서울 양재동 엘 타워에서는 자동차업계에 나름 의미 있는 행사가 열렸다.

국내 최초의 카로체리아(디자인 능력을 갖추고 수공업 생산을 하는 자동차 공방)를 꿈꾸며 매진하던 수제 스포츠카인 '스피라'가 드디어 세상에 공개되던 날이었다.

이로써 국내에는 완성차업체가 기존 5개에서 6개로 늘어나게 된 것이다.

'스피라'가 가지는 또 다른 의미는 기존 한국 완성차 업체들은 대량생산과 판매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면, '스피라' 는 1대 제작에 일주일이 걸리고 직접 인도 받기까지 약 2개월을 기다려야하는 100% 주문형 수작업으로 이뤄진다는 점이다.

따라서 '스피라'의 성공 가능성에 대해서도 반신반의하는 분위기가 많지만, 한국 자동차 역사에서 이제 우리나라도 '페라리'와 '람보르기니'와 같은 수제 전문 브랜드를 가지게 됐다는 점에서 의미를 지닌다.

이날 '스피라' 런칭 행사장에서는 그 누구보다 이날을 기다려 왔고,꿈꿔왔던 사람이 있었다. 바로 '스피라'를 처음 디자인하고 만들었던 '스피라'의 아버지, 어울림모터스의 김한철 사장이다.

"스피라는 지난 1999년도 처음 개발에 들어갔었죠. 원래 자동차 디자인을 전공하고 그와 관련된 사업을 하면서 최종 목표는 자체 고유모델을 가지는 게 꿈이었습니다. 그것이 바로 스피라였죠. 페라리나 람보르기니를 만들어 냈던 유럽처럼 우리도 수제 스포츠카를 자체 기술로 만들고 싶었습니다. 당시는 아주 먼 미래의 얘기일 줄 알았는데, 어울림모터스를 만나 이렇게 빨리 스피라의 탄생을 지켜볼 줄은 몰랐네요."

김 사장은 현재 어울림모터스의 사장이지만, 그의 본직은 자동차 디자이너에서 부터 출발했다.

이태리에서 자동차 디자인을 전공한 그는 귀국한 이후, 쌍용차에 둥지를 틀었다. 쌍용차의 신화로 이끌었던 '무쏘'가 바로 그의 대표적 작품이다. 여기서 그는 평생의 반려자이자, 사업 파트너인 최지선 사장(어울림모터스 공동 사장)을 만나게 된다. 이후 1991년 기아차 연구소로 옮겼다가 1994년 부인과 함께 자동차 디자인을 전문으로 하는 '프로토(PROTO) 자동차'를 설립해 독립하게 된다.

"당시만 하더라도 현대차나 기아차에서 모터쇼에 출품하기 위한 콘셉트카 주문이 많았었죠. 양산 계획에 없는 연구개발용 자동차나 콘셉트카들은 모두 외주를 줬으니까요."

하지만 1997년 IMF가 터지고 기아차가 부도를 맞으면서 '프로토 자동차' 역시 위기를 맞게 된다. 하지만 위기가 오히려 기회로 작용하는 법. 그는 항상 꿈으로 생각해왔던 수제 스포츠카의 작업에 예상보다 빨리 뛰어든 것.

"IMF를 맞고 기아차가 부도가 나면서 일감이 뚝 떨어졌죠. 풀 뜯어먹고 살수도 없고, 직원들 먹여 살리는 것도 고민이고, 이때다 싶어 공부하는 셈 치고 꿈으로만 생각했던 수제 스포츠카 개발 작업을 시작했죠."

페라리, 포르셰, 람보르기니와 당당히 겨루는 한국산 스포츠카를 직접 만들고 싶었던 김 사장은 엔진이 차축 중간에 있는 미드십 스포츠카 개발에 몰두했고 직접 디자인과 설계를 진행하면서 개발 시작 2년 만에 스피라의 콘셉카인 'PS-Ⅱ'를 완성해 2002년 서울 모터쇼에서 선보인다.

당시 'PS-Ⅱ(2)'는 '베스트카 2위'에 선정되기도 하는 등 반응도 뜨거웠고 2004년 북경모터쇼, 2005년 서울모터쇼에 출품도 했다.

그러나 이 차는 정식 출시되지는 못하고 콘셉트카에 머물러야 했다. 당시 확보한 자금이 이미 개발에 모두 투자돼 정작 생산 설비를 마련할 돈이 없었기 때문이다.

거기에 수제차에 대한 국내 인식이 낮아 투자자도 선뜻 나서지 않았다.그런 그에게 2007년 어울림모터스의 박동혁 대표가 찾아와 본격 양산 체제를 갖추게 된 것이다.

이후 'PS-Ⅱ'의 이름은 '스피라'가 됐고, 지난 2009년 8월 유럽자동차 성능인증 획득, 2010년 3월 대한민국 자동차 안전 성능 인증 획득 등의 과정을 거쳐 이제 본격 시판되고 있는 것이다.

"스피라를 통해 가장 기뻤던 점은 바로 꿈을 이뤄냈다는 점입니다. 이제 우리도 노력하면 충분히 페라리나 람보르기니와 같은 슈퍼카를 만들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 것이죠."

그는 앞으로도 스피라에 대한 인기가 아무리 높아도 '수제 전문 브랜드'에 대한 본질은 지켜나간다는 각오다. 대신 자동차 개발과 생산, 판매 프로세스를 갖춘 만큼 해외 생산에 대한 계획은 가지고 있다.

"지금 중국 랭킹 3위 안에 드는 자동차 업체와 스피라 현지 조립 생산을 위한 계약을 체결 예정입니다. 그러면 중국에서는 1년에 약 1000대를 조립 생산할 수 있는 거죠. 가능성은 아주 높습니다. 또한 전기 스피라도 계획돼 있고, 스피라를 브랜드로 한 다양한 부가 사업도 진행 중입니다."

그는 페라리와 람보르기니가 단순한 자동차 브랜드가 아닌, 자동차 마니아들의 꿈이 돼 버린 것처럼, '스피라' 역시 한국을 대표하는 수제차 브랜드이자 자동차 마니아들의 '드림카'가 되기를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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