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들, 1000만 ‘카카오톡’과 맞장

입력 2011-03-31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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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사들, 자구책 마련 팔걷어

이동통신사들이 모바일메신저 ‘카카오톡’ 가입자가 1000만명 돌파를 눈앞에 둘 정도로 인기를 끌자 자구책 마련에 나섰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무선 데이터망을 통해 무료 문자나 채팅을 할 수 있는 카카오톡의 가입자 수는 4월 1일 1000만명 고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또 연말까지 20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는 등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모바일 생태계에서 음성전화 중심의 경쟁 구도가 모바일 데이터 중심으로 전환되면서 ‘카카오톡’과 같은 비통신 영역의 급성장을 초래했고 이들이 이동통신시장에 진입해 이통사들을 강하게 위협하고 있는 것.

또 향후 카카오톡에서 모바일 인터넷전화(mVoIP)를 도입할 경우 파급효과는 엄청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실제 카카오톡은 지난달 ‘100가지 기능 개선 프로젝트’ 를 발표하며 mVoIP에 대한 검토를 마치고 개발을 시작하기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미 개발자를 영입했으며 달리는 차 안에서도 끊기지 않을 정도의 품질을 확보한 후에 서비스를 출시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이에 대해 이동통신사들은 유료 문자메시지 수익을 잠식하고 이통사들이 투자한 망에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지 않고 ‘무임승차’하는 카카오톡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고 있다. 그렇다고 ‘이용 제한’ 등의 조치를 취할 수도 없댜는 점이 고민이다.

이는 무료 문자나 무료 전화를 사용하는 사용자들의 목소리가 높아졌으며 이를 제한하는 것은 글로벌 흐름에 역행하는 것이라는 압박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또 유튜브 등 데이터 트래픽을 많이 발생시키는 서비스는 놔두고 카카오톡 만 제재를 가하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비판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이통사들은 자체적으로 서비스를 개발, 스마트폰에 탑재하는 것으로 전략을 수정하는 등 자구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 카카오톡은 데이터 하마(?)=카카오톡에서 하루에 주고받는 메시지의 양은 2억건 정도며, 메시지 한 건당 1킬로바이트(KB) 정도 데이터양이 소요된다고 밝혔다.

즉,카카오톡을 통해 하루 소요되는 데이터량은 2억 킬로바이트다. 이는 1000만명의 스마트폰 사용자 중 380만명 정도를 확보하고 있는 KT의 한달 총 데이터 트래픽이 6000테라바이트(TB) 라는 점과 단순비교할 때 KT 3G 망의 1000분의 1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카카오톡 가입자 수가 급증하면서 트래픽 과부하 논란이 벌어지고 있지만 실제로는 영향이 미미하다는 카카오톡 측 주장도 이같은 계산에 따른 것이다.

카카오톡 관계자는 “동영상을 올리고 받는 것에 비교하면 메시지를 전송할 때 데이터 양은 미미한 수준”이라며 “일부 우려를 반영해 음성 쪽지를 도입할 때도 40초로 시간을 제한해 놓는 등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 자구책 마련 중인 이통사들=카카오톡에서 상대방에게 선물을 할 수 있는 서비스인 ‘기프티쇼’를 통해 수익 모델을 경험한 KT는 모바일 광고 시장이 활성화 될 경우 광고 수익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카카오톡의 대항마로 KT는 다음달 주소록 기반 메신저인 ‘올레톡’을 상용화하고 향후 m-VoIP 기능을 추가할 방침이다.

올레톡은 주소로그 개인 홈페이지, 뉴스레터 등 기능을 갖추고 있으며 트위터, 페이브북, 미투데이, 싸이월드 등 기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합 관리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LG 유플러스는 m-VoIP 전용 프로그램 ‘U+ 070’을 선보였다. 월 2000원씩만 내면 이동통신 3사의 U+ 070 가입자끼리 무료통화를 할 수 있고 가입자가 아니면 이동전화보다 저렴한 인터넷전화 요금으로 통화할 수 있게 하는 방식이다.

반면 SKT는 아직 모바일 메신저를 도입할 계획이 없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 나성현 연구위원은 “무료 메시지, 무료 전화 서비스는 향후 시장의 기능에 따라 자연스럽게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무료 앱 형태로 제공되는 서비스에 대해 통신 규제 적용을 최소화 하는 것이 이용자 편익을 도모하는 방향이 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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