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후죽순 해외자원개발 업체 슬그머니 '사업중단'

입력 2010-12-30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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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밋빛 전망 믿은 개미들만 '피멍'

▲2008년을 전후해 우후죽순처럼 생겨났던 코스닥 자원개발업체 대부분은 채산성 악화, 자금난등을 이유로 슬그머니 관련 사업을 접었거나 중단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코코엔터프라이즈가 카메룬 다이아몬드 광산 채굴권을 획득했다는 소식에 급등세를 연출하면서 해외 자원개발 코스닥업체에 대한 투자자 관심이 높다. 2006년 헬리아텍으로 시작됐던 코스닥 자원개발 붐은 현재 진행형인 셈이다.

문제는 헬리아텍 당시에도 그랬지만 사업의 실체와 진행 여부는 물론 경제성, 채산성 등 투자 판단의 주요 지표는 해당 회사가 내놓는 자료에 전적으로 의존할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2008년을 전후해 우후죽순처럼 생겨났던 코스닥 자원개발업체 대부분은 채산성 악화, 자금난등을 이유로 슬그머니 관련 사업을 접었거나 중단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대대적인 홍보를 통해 예상 매장량, 기대수익등을 알리면서 주가 띄우기에 나섰던 초기 모습과는 비교되는 대목이다. 대다수 업체가 상장 폐지되는 비운을 겪은 가운데 아직까지 시장에 남아있는 소수의 회사들도 정확한 진행 상황을 숨긴 채 투자자들의 자금만 축내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 2008년 美 유타주 아스팔트 리지 지역 오일샌드 개발사업에 뛰어든 에임하이은 최근 분기 보고서를 통해 관련 사업 중단을 밝혔다.

당시 에임하이측이 밝힌 관련 사업 진행 상황을 정리하면 200만달러 투자로 에너텍 지분 40% 보유(2008. 7), 美 유타주 오일샌드 개발사업 승인(2008. 12), 1차 드릴링 마무리(2009. 1)로 요약된다. 에임하이는 예상 매장량을 5억7000만 배럴이라고 밝혔고 대표적인 해외자원개발주로 부각되면서 주가는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하지만 현재 에임하이측은 유가 하락을 이유로 유타주 오일샌드 관련 사업을 완전히 중단한 상태다. 에임하이는 지난 11월 15일 분기보고서를 통해 “Enertech Energy Inc에 투자는 계약서상 200만달러중 50만달러만 투자됐고 투자계약체결일보다 유가의 현저한 하락으로 인해 경제성이 심각하게 떨어져 현재 상황으로는 오일샌드에 대한 추가적인 투자 및 사업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또 “기투자자금 50만달러는 회수가 불가능해 전액 투자손실 처리했고 향후 투자계획이 없으므로 추가 우발비용 발생 가능성도 전혀 없다”고 설명했다.

국내 기업 최초로 해외 금광개발에 나선 기업은 LED조명업체 한성엘컴텍은 현재 관련 사업을 진행중이지만 생산 시점은 묘연한 상황이다.

한성엘컴텍은 지난 2008년 당시 몽골 토롬콘 광상(鑛床, 채굴대상지역)의 금 예상 매장량은 1만1095kg으로 당시 시세로 4000억원 수준이라고 밝히며 대대적인 홍보를 진행했다. 이후 몽골 금광 부존량 확인(2008. 12), 몽골 금광 2차 탐사 착수(2009. 4), 30년 채굴권 승인(2009. 5)등의 이슈를 끊임없이 내놓으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이것이 끝이다. 회사측은 이후 1년6개월 동안 몽골 금광의 진행 상황에 대해서는 입을 다물고 있다.

한성엘컴텍 관계자는 “몽골 금광 채굴 사업 관련 빨리 성과를 낼 수 있는 것 처럼 기대감을 높인 것은 사실”이라고 전제하고 “자원 개발에 대한 경험 부족으로 시행착오를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올해 매장량 탐사 결과가 좋지 않다”며 “개인적으로 내년에도 본격적인 채굴은 힘들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북한 자원개발에 나선다고 밝혔던 글로웍스 역시 대북리스크를 이유로 관련 사업을 완전히 중단한 상황이다.

글로웍스는 지난해 10월 영국계펀드와 1억달러 자원 펀드, 창투사와 1000억원 규모의 북한자원개발펀드 MOU를 체결했다고 밝히면서 관심을 끌었다. 사업 추진을 위해 김진경 평양과학기술대학 총장 등 3명을 사외이사로 선임하기도 했지만 현재 관련 사업은 중단된 상태다.

글로웍스 관계자는 “대북 관계가 급속히 악화되면서 북한 지하자원 개발 사업의 진척이 없었다”고 전제하고 “현재는 자금난으로 추진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영국계펀드, 국내 창투사와 체결한 자원개발 펀드 MOU는 현재 유효한 상황”이라며 “관련 자금을 최근 승인된 몽골 자원 개발로 전환할 것을 고려중이다”고 설명했다.

오스코텍의 인도네시아 주석광산은 현지 기후, 공법등의 문제로 예정됐던 생산계획에 큰 차질을 빚고 있다.

오스코텍은 지난해 6월 인도네시아 방카(Bangka)섬 북부에 위치한 37.3헥타르(ha) 규모의 주석광산 개발권을 인수했다고 밝혔다. 회사측이 주장한 예상 매장량은 8000톤이며 매출액은 8000만달러 규모다. 이후 주석광산 시험생산 개시(2009. 9), 상업성 확인(2009. 10), 주석 생산 돌입(2009. 11), 광산 추가 확보(2009. 12)등 꾸준한 뉴스거리를 제공하며 화제가 됐다.

오스코텍은 지난 4월 “3월까지 우기를 맞아 광산 개발이 중단됐고 우기가 끝나는 대로 본격적으로 매출이 발생할 것”이라는 소식을 마지막으로 인도네이사 주석 관련 소식을 전하지 않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시험생산은 현재 계속 진행중”이라며 “빠른 상업 생산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현지 기후와 공법 문제로 계속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 “투자에 비해 결과물이 늦어지고 있다”고 전제하고 “내년 3~4월 시험생산이 마무리 돼야 본격 생산등 구체적인 일정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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