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MBA, 투자금융 직업선택 선호도 낮아져

입력 2012-10-01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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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영대학원 졸업생들의 투자금융업체 직업 선호도가 낮아지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일(현지시간)보도했다.

미국의 경기 불황과 당국의 지속적인 규제 강화로 투자금융업계의 고용불안이 심화했지만 거액의 상여금을 받을 기회는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로 가는 자동 티켓’으로 불려 온 미국 와튼스쿨의 경우 지난 2008년엔 졸업 후 첫 직장으로 투자은행을 택한 사람이 25%가 넘었으나 지난해 16.6%로 줄었다고 FT가 집계했다.

하버드 경영대학원 졸업생의 경우 지난해 10%였던 투자금융업체 취업률이 올해에는 7%로 낮아졌다.

이는 다른 주요 경영대학원들도 마찬가지다.

메리엘런 램 와튼스쿨의 경영학석사(MBA) 취업관리 책임자는 “금융업계로 진출하는 수는 여전하지만 선호 직종은 변하고 있다”면서 “사모펀드나 헤지펀드 쪽으로 진출하는 졸업생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투자금융사들은 올해 들어 수입이 줄어들고 리보(런던은행간 금리) 조작 스캔들 등으로 인해 당국의 규제가 심해지는 가운데 인력을 대폭 감축하고 있다.

올해 들어 매출과 이익이 3년여 만에 처음으로 줄어든 영국 금융업계는 지난 3개월 동안에만 9000명을 해고했고 앞으로 3000여명을 추가 감원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블랙록 자문 파트너사의 존 스터진스키 MBA 상담사는 “금융 부문 취업 희망자는 줄어드는 반면 일반 기업을 택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투자은행의 경우 근무시간이 길지만 많은 봉급 등 특권적 지위를 누릴 수 있어 여전히 지원자가 많다고 주장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의 투자은행들을 택하는 사람들은 전반적인 보수 수준이 낮아졌지만 견디기 어려운 정도는 아니라고 평가했다.

JP모건체이스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의 MBA 출신 초봉은 현재 연 6만~7만 달러다. 여기에 성과에 따라 봉급의 두 배에 달하는 상여금을 받을 수 있는 조건이 딸려 있다.

이전엔 평균적으로 연봉 9만~10만 달러에 비슷한 규모의 상여금이 지급됐다.

한편 거대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가 2년짜리 자체 석사 교육과정을 폐지키로 해 업계와 경영대학원들에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이 은행의 폐지 방침에는 2년 교육기간이 끝난 뒤 상당수가 사모펀드 기업으로 이직할 것이라는 우려도 큰 영향을 줬다.

그러나 모건 스탠리의 고위 임원은 “자체 교육 프로그램을 유지키로 했다”면서 “기업은 사람을 훈련할 의무가 있고 헤지펀드들처럼 받아먹기만 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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