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T의 경제학] 대중음악 최강자로 떠오른 OST!

입력 2014-02-28 10:52 수정 2014-02-28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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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억 대박 터트리는 흥행 기폭제 역할 ‘톡톡’

#1.‘The snow glows white on the mountain tonight …Let it go, let it go…’ 이디나 멘젤(Idina Menzel)이 부른 ‘Let it go’는 카페에서, 길거리에서 그리고 노래방에서 울려퍼진다. 1000만 관객의 디즈니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의 OST(Original Soundtrack)중 한곡으로 이례적으로 음원차트 1위를 차지했을 뿐만 아니라 음반도 5만장이 팔려나갔다. 효린을 비롯한 10여명의 가수가 ‘Let it go’를 불렀고 일반인들의 애창곡으로 부상했다.

#2. 지방출신 학생들의 하숙집을 배경으로 1990년대의 생활과 문화를 드러내 높은 인기를 끈 드라마가 tvN ‘응답하라 1994’다. 드라마와 함께 화제가 됐던 것이 드라마 OST 성시경의 ‘너에게’다. 서태지와 아이들의 ‘너에게’를 리메이크 한 곡으로 드라마 배경인 1990년대를 가장 상징적으로 드러낼 뿐만 아니라 드라마 내용과 캐릭터의 성격을 잘 표출해줬다.

#3. 허각의 ‘오늘 같은 눈물이’, 성시경의 ‘너의 모든 순간’ , 김수현의 ‘너의 집 앞’, 케이윌의 ‘별처럼’, 효린의 ‘안녕’, 윤하의 ‘별에서 온 그대’, 린의 ‘My Destiny’. 최근 음원차트를 휩쓸며 숱한 화제를 낳은 곡들이다. 이곡들은 바로 27일 막을 내린 인기 드라마 SBS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OST로 드라마 주제와 도민준(김수현 분)와 천송이(전지현 분) 두남녀 주인공 캐릭터의 성격을 잘 드러내 준 노래들이다.

요즘 이처럼 드라마와 영화, 애니메이션, 게임 등의 OST(Original Soundtrack)가 단연 화제다. 한때 드라마나 영화 등 영상물의 부속물로 여겨지던 OST가 영상의 소비창출뿐만 아니라 완성도와 독창성을 배가시키는 기제 역할을 할뿐만 아니라 가수와 음반 산업에 막대한 이윤을 창출하는 창구로 부상했다.

OST는 원래 영화 필름에서 소리가 기록되는 부분을 의미했으나 영화 음악으로 의미 전용되고 드라마, 영화, 애니메이션, 게임 등 영상물에 삽입된 보컬곡이나 작품을 위해 만들어진 연주곡(오리지날 스코어)을 포함한 음악 혹은 그 음악을 담은 음반을 지칭하는 것으로 확장됐다.

OST는 과거 대부분 연주곡 위주였으나 근래 들어서는 가수의 노래, 보컬곡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OST는 조용필의 ‘창밖의 여자’가 영화 ‘창밖의 여자’에 삽입되고 김범수의 ‘보고싶다’가 드라마 ‘천국의 계단’에 들어가는 것처럼 기존의 곡을 영화나 드라마에 삽입하기도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영화나 드라마 등을 기획할 때 OST도 함께 기획해 새로운 음악으로 OST로 꾸미는 것이 주류로 자리 잡았다.

신인이나 무명, 얼굴 없는 가수들이 얼굴 알리기용으로 드라마나 영화 음악을 했으나 이제는 유명 가수나 스타들이 OST작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는 스타 가수로 인해 영화나 드라마의 홍보가 될 뿐만 아니라 가수에게는 적지 않은 수입과 인기를 안겨주기 때문이다. OST가 최근 들어 크게 부각되고 가수들에게 큰 시장 역할을 하게 된 것은 음원시장의 활성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과거에는 OST 음악들이 수록된 음반이 주류를 이뤘는데 판매량이 미미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음원중심의 시장이 형성되고 화제의 드라마나 영화가 방송 혹은 상영되는 기간에 OST 음원이 출시돼 인기가 높으면 막대한 이윤을 창출할 수 있다. OST 가창료는 톱가수의 경우, 1500만원~2000만원 수준이고 음원수익으로 가수는 6%, 유통사가 40%, 음악제작사가 44%, 작사 작곡자가 10%를 가져간다.

OST는 드라마나 영화의 중요한 역할을 한다. 드라마나 영화의 주제나 내용을 알려주는 역할도 할뿐만 아니라 주인공을 비롯한 주요한 캐릭터의 성격이나 사건의 전개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기제다.

하지만 드라마와 영화 등 OST의 문제점도 적지 않다. 가장 큰 문제는 OST와 드라마, 영화가 부조화를 이루는 상황이다. OST가 드라마나 영화의 내용의 이해나 몰입을 방해하고 주요 인물의 성격을 제대로 드러내지 못하는 경우 드라마와 영화의 완성도는 크게 저하된다. 최근 음악수익을 목적으로 드라마나 영화 등 작품에 대한 철저한 분석과 연구 없이 마구잡이로 OST를 만드는 경우가 많아 작품도 망하고 음악도 망하는 경우가 빈발하고 있다. 또한 드라마 ‘아이리스’처럼 과도한 OST 사용으로 드라마와 영화가 아닌 뮤직 비디오로 전락하는 경우도 큰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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