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투데이-산교타임즈 특약] 46-② 대책 없는 대만 평판디스플레이, 한·중·일에 무릎 꿇나

입력 2014-01-29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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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사 매출 작년보다 2% 감소… 中 대형 LCD공장 영향 탓

올해 대만 평판디스플레이(FPD) 업계의 전망이 불투명하다. 대만의 주요 FPD 5사의 2013년도 실적 전망치를 분석한 결과, 5사의 매출은 9461억 대만 달러로 전년보다 2% 감소했다. 이잉크를 제외한 4사의 출하 매수는 대형 패널이 약 2억6000만장으로 전년 대비 7% 감소했고, 중소형 패널은 약 15억장으로 거의 제자리 걸음이었다.

5사의 합계 매출은 2010년을 정점으로 3년 연속 전년 수준을 밑돌았다. 2013년은 AUO와 CPT의 실적이 전년 대비 늘었으나 이노룩스와 한스타는 두 자릿대 감소, 전자종이(EPD) 최대 기업인 이잉크는 수입이 30% 가까이 감소해 전년 실적에는 미치지 못했다.

이는 일본과 마찬가지로 대만 FPD 업계도 구조적인 문제를 안고 있다는 방증이다. 대만 FPD 업계의 문제는 중국 FPD 메이커의 급속한 대두로 인한 영향이 크다. 중국에서는 2014~2015년에 걸쳐 대형 LCD 패널 공장이 줄줄이 문을 연다. 이미 일부에서 가동을 시작한 삼성 쑤저우와 BOE에 이어 연내에는 LG디스플레이(LGD) 광저우, 2015년에는 샤프와 CEC의 난징공장이 가동을 앞두고 있다. BOE는 충칭에 3곳째 8.5세대(8.5G) 공장을 건설할 예정이다.

이러한 대형 패널 공장이 가동되면 중국의 기존 LCD 공장은 중소형 패널 생산으로 초점을 옮길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면 현재 대만 메이커가 점유하고 있는 시장을 서서히 중국 업체가 잠식해나가게 된다. 특히 중소형 시장에서도 BOE가 5.5G의 OLED에서 대만 메이커를 따돌릴 가능성이 크다.

이미 고정밀 중소형 저온 폴리실리콘과 IGZO라는 신형 패널로 이행한 일본에 비해 대만 메이커들은 중국 기업에 대항할 만한 비책을 갖고 있지 않다. 이노룩스가 중국 청두에 6G, AUO는 쿤산에 8.5G의 건설 계획을 각각 갖고 있지만 한국 기업과 일본 샤프에 비하면 상당히 뒤처진 것이다.

이노룩스의 TV용 패널 고객 중 하나인 중국 스카이워스는 LGD와 광저우에 8.5G의 합작공장을 세운다. 이 때문에 이노룩스의 공급량이 감소한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노룩스의 설비투자액은 2013년에 이어 2014년에도 200억 대만 달러대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능력 확충 예정이 아닌, IGZO 등의 신기술에만 투자할 방침이다.

AUO는 소니와의 OLED TV 개발 계약 기간이 만료될 전망이다. 유일한 EPD 메이커는 이잉크이지만 주요 애플리케이션인 전자책 단말기는 LCD 패널을 탑재한 태블릿PC에 밀리고 있다. 패널 업계에서 유일한 수익원인 고정밀 중소형 패널은 한국과 일본 메이커가 장악하고 있는 형국이어서 대만 메이커가 끼어들 여지가 없다.

현재 대만 기업은 TV용 4K 패널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중국 기업과 차별화할 수 있는 제품으로서 이노룩스, AUO 모두 양산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2013년도 실적 발표를 앞두고 대만 FPD 업계는 현재의 불투명한 상황을 타개할 수 있는 비전을 내놓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한중일 사이에 선 대만 FPD 메이커 입장에서 2014년은 앞날을 점칠 수 없는 중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산교타임즈 기사는 이투데이와의 제휴 협약에 의해 게재한 것으로 무단 복제·배포를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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