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투데이-산교타임즈 특약] 39-① 텐센트 ‘글로벌 게임공룡’ 자리 노린다

입력 2013-10-16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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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스파이어’ ‘롤’ 인기… 최근 시총 10조엔 돌파 세계 최고 게임사로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리그오브레전드(LOL)’는 텐센트의 자회사 ‘라이엇게임즈’에서 개발한 게임이다. ‘롤’에 등장하는 캐릭터 ‘갈리오’.

중국 게임시장에서 PC 온라인 게임이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2000년 이후 중국 정부가 정책적으로 콘솔게임기의 판매와 수입을 규제하면서 PC게임 시장이 기대 이상으로 비대해진 영향이다.

중국의 PC 온라인 게임시장의 규모는 지난해 기준 89억달러로 미국의 콘솔 패키지 게임시장 규모를 무려 20억달러 웃돌았다. 시장조사업체인 IHS는 5년 후인 2017년에는 이 시장이 현재의 2배인 168억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IHS는 거대 중국 PC 온라인 게임시장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고 있는 텐센트에 주목했다. 텐센트는 2011년 시점에서 38%였던 점유율이 2012년에는 43%, 2013년 1분기에는 57%를 기록하는 등 갈수록 성장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텐센트는 게임 매출이 전체의 50%가 넘는다. 지난해에는 게임 퍼블리셔 부문에서 세계 최대인 EA와 액티비전 블리자드(이하 블리자드)의 연간 매출을 제치고 명실공히 세계 최고의 게임회사로 부상했다.

메시징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인 위챗(WeChat)의 이용자 수도 4억명을 넘어 네이버의 LINE(라인)을 훨씬 웃돌고 있다. 최근에는 시가총액이 10조엔에 도달했다. 상장한 지 불과 10년 만에 이룬 쾌거다.

텐센트는 블리자드와 블리자드의 경영진이 운영하는 투자회사 ASAC가 모회사인 프랑스 대형 미디어 기업 비벤디에 대해 80억달러 규모의 경영자매수(MBO)를 실시하자 ASAC를 매개로 약 5억달러를 간접 출자해 블리자드의 지분 6%를 보유한 대주주가 됐다. 텐센트가 블리자드의 대주주가 된다는 것은 PC 온라인 게임시장의 앞날을 예고하는 상징적인 사건이다.

텐센트가 현재의 지위에 올라온 데는 2개의 플래그십 게임의 영향이 컸다. MOG(Multiplayer Online Game) 장르인 ‘크로스파이어(Crossfire)'와 '리그오브레전드(League of Legends, LOL, 이하 롤)'다. MOG는 기존 온라인 게임에서 주류를 이루던 대규모 참여형 MMOG(Massive Multiplayer Online Game)의 일종으로 구미에서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중국에서 MOG 붐을 일으킨 것은 크로스파이어다. 크로스파이어는 자사의 메시징 서비스인 QQ 유저들의 충성도에 힘입어 텐센트의 온라인 게임 매출의 25%를 차지할 정도의 게임으로 성장했다. 그러나 크로스파이어는 라이선스로 취득한 게임이어서 수익원 대부분이 타사와의 계약에 의존하고 있는 상태라는 리스크를 안고 있었다.

과거 중국의 ‘The9’이 ‘WoW’라는 블리자드의 MMOG의 라이선스를 취득해 성공을 거둔 적이 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2008년 회사 전체 매출의 90%를 하나의 게임이 차지하는 기형적인 상태가 됐다. 그 다음해에 계약 경신에 실패하면서 전년 대비 매출은 56% 하락했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라이선스와 자사 개발(in-house)의 포트폴리오를 균형있게 보유하는 것은 간판 게임이 낳은 다음 양상에서 중요한 과제라는 것이 역사적인 교훈이다.

텐센트는 크로스파이어가 성공을 거둔 후인 2011년에 당시 자사 기준 최고액인 3억5000만달러에 라이엇게임즈를 인수해 구미권에서 큰 인기를 누렸던 ‘롤’이라는 게임을 in-house로서 포트폴리오에 넣는 데 성공했다. 롤은 중국 MOBA(Multiplayer Online Battle Arena, 제한공간전투) 시장에서 65%의 점유율을 차지하는 괴물 게임으로 성장함과 동시에 텐센트의 해외 진출에 큰 포석을 깔아줬다.

텐센트는 이 두 가지 게임을 수익원으로 해서 한층 투자를 가속화했다. 2012년 3월에는 한국 메신저 앱인 ‘카카오톡’에 6290만달러를 출자해 13.8%의 주식을 취득했다. 같은 해 7월에는 EPIC게임에 4억달러를 출자해 지분 40%를 취득했다. 이어 올 8월에는 블리자드에 5억달러를 출자해 6%의 주식을 취득, 대주주에 등극했다. 텐센트는 페이스북 등에 투자한 러시아 재벌 유리 밀너가 이끄는 디지털스카이테크놀로지(DST)에도 2010년에 3억달러를 출자해 10% 이상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중국은 예전에도 온라인 게임 대국으로 손꼽혔다. 그런 와중에 시장의 환경은 급변하고 있다. 2012년 PC 온라인 게임시장 전체는 전년 대비 25% 성장(88억6000만달러)했다. 이 가운데 MMOG는 연간 16% 성장에 그친 반면 MOG가 49% 급성장을 보이며 장르간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또한 클라이언트형 게임이 오랫동안 주류였으나 개발이 비교적 쉬운 브라우저형 캐주얼 게임도 성장하고 있어 중소형 게임 회사의 등용문이 열리는 양상이다.

※산교타임즈 기사는 이투데이와의 제휴 협약에 의해 게재한 것으로 무단 복제·배포를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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