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불안감 확산'…초교 원어민 교사, 편지만 남기고 떠나

입력 2013-04-09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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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공단 폐쇄 등 갈수록 강경대치 국면으로 치닫는 남북관계가 학교 현장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전남의 한 초등학교에 파견된 원어민 교사는 편지만 남기고 난데없이 출국해 초등학교 관계자들을 난감케 했다.

8일 전남도교육청에 따르면 무안의 한 초등학교에 근무하던 미국인 원어민 교사가 지난 1일 숙소에 편지 1통만 남겨놓은 채 사라졌다.

원어민 교사는 올해 3월부터 내년 2월까지 이 초등학교에 근무하기로 했지만 학교 측에 아무런 사전 통보 없이 지난달 31일 인천공항을 통해 한국을 빠져나갔다.

어민 교사가 직접 쓴 것으로 보이는 편지에는 자신이 한국을 갑자기 떠나게 된 이유를 전쟁 발발의 두려움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에 있는 가족들이 한국에서 근무하는 자신을 걱정하며 귀국을 종용해 어쩔 수 없이 돌아간다는 것.

도교육청은 이번 사례가 원어민 교사들이 근무하고 있는 다른 학교로 퍼지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지만 뾰족한 대책이 없어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이 같은 불안감은 대학생들도 마찬가지로 느낀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전남대학교의 한 교양수업에서 대학생 250여명을 상대로 실시한 '북한 및 통일에 대한 의식 설문조사'에서 남북관계 전망에 대해 63.4%가 부정적으로 본다고 답했다.

핵실험과 핵보유에 대해서도 64.2%가 부정적인 견해를 보였으며 북한을 적으로 인식한다는 생각도 33.5%로 과거보다 2배 이상 높아졌다.

설문조사를 실시한 이 대학 정치외교학과 김재기 교수는 "개성공단 폐쇄, 무력시위, 정전협정 폐기 등으로 인해 과거의 협력·대화·지원 등의 긍정적인 시각이 사라지고 있다"며 "전쟁이 발발할 수 있다는 우려로 북한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크게 확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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